명절 연휴기간에 볼만한 전시·공연, 외규장각 의궤전부터 마당 창극까지 풍성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지난해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귀환을 기념한 특별전'조선왕조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전'을 11월25일까지 열고 있다. 의궤(儀軌)는 '의식을 치르는 데 규범이 되는 책'을 뜻한다. 조선왕조는 국가와 왕실의 여러 의식이나 행사에 대해 준비 과정부터 마무리 과정까지를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의궤를 토대로 국정을 운영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대부분 왕만이 볼 수 있었던 어람용이라는 점과 세상에는 단 한 점 밖에 없는 유일본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특히 조선 왕실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전주와 왕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영조와 그가 주도했던 의례에 관한 의궤도 함께 살피는 자리다. 문의 063)223-5651~2.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회장 이동희)는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을 열고 있다. 11월18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는 '금계일기'등 보물 11점을 포함해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의 힘'을 보여주는 65점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국립진주박물관·부산시립박물관·광주민속박물관·종중 혹은 개인이 소장한 임진왜란 관련 유물들이 한 자리에 처음 모인 것으로 도내 43개 박물관·미술관이 대거 참여해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문의 063)228-6485.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운영하는 전주소리문화관은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이하 해마달)로 특별 공연을 준비한다.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모인 최고의 마당 창극.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 잔치와 암행어사 출도 부문을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28일엔 강도근제 이난초 조선하 임현빈, 29~30일엔 동초제 조영자 조희정 조용균씨가 출연한다. 공연 관람과 전통문화 체험, 맛있기로 소문난 전주의 잔치음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해마달'의 입장권은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전북 도민 20% 할인, 60세 이상 어르신 50% 할인 등이 준비돼 있다. 문의 063)283-0223.

 

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29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한가위, 풍요로운 우리 가락'을 올린다. 네모난 틀에 5개 북을 매달아 신명난 춤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오고무'를 시작으로 김일구류 산조를 합주로 엮은 기악 합주'산조 합주', 단막 창극 '춘향가' 중 '사랑가', 휘엉청 밝은 달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춤사위 강강술래가 선보인다. 문의 063)620-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