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선거에 당선된 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과 유광찬 전주문화재단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과묵한 강 회장은 한사코 사양하다가 "이 지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전북미협이 작가들이 왕성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고, 유광찬 이사장은 "어찌보면 열악한 작가들에게, 또 청년실업비정규직고령화 등 모든 문제가 '밥'에서 나온 것 아니겠느냐"면서 "전시장을 둘러보니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엿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는 듯한 작가의 그늘을 흑연으로 표현한 서양화가 김성민씨의 '긴 생각'부터 전업작가라는 힘든 터널 속을 걷는 작가를 위로하는 듯한 고양이를 담은 서양화가 윤철규씨의 '별'까지 전시장은 작가들에게 저마다의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반면 관객에게 마치 "내 사랑을 받아줘"라고 속삭이는 듯한 서양화가 모용수씨의 소품은 어깨가 쳐진 작가들에게 도리어 행복 웃음을 부채질했다. 전시는 2월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