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상의 나이는 중요치 않아요. '동심의 눈', 즉'어린이의 시각'을 통해 순진함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어린아이를 중심에 두고 작품 활동을 해왔던 서양화가 최수영씨(40)가 '유치뽕'전을 열고 있다(1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그는'어린 왕자','어른 왕자','유치뽕'으로 이어지는 연작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딸과 함께 한 일상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나온 점에 착안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
흔히'유치하다'는 표현은 어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에게'유치하다'는 말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처럼 그는 작품을 통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동심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유치함이란 지적인 결핍이나 무식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래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 부터의 자유로움이나 편견이 없는 풍부한 상상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그는'어른들의 삶을 억누르는 어떤 것'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유치함'을 제시한다.
전북대 대학원(미술학과)을 졸업한 최씨는 2008년'구상전'에 입선했으며, 2010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인전'어린 왕자'전 등 4차례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