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씨앗의 실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지를 이용해 개화부터 결실까지를 보여주는 씨앗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전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씨앗-싹-꽃-결실까지 모든 순간순간이 하나의 점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이 점들의 연결 과정이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과실을 맺는 절정의 순간은 일련의 과정이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말한 그는 점들의 연결과정을 담담히 사진에 담아냈다. 그가 하나의 점들을 직접 제작하고 이 순간을 사진에 담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 인간을 쉽게 예단해 버리는 것을 경계하려는 것.
"결과만 보고 세상을 판단하는 한 인간은 발아하지 못한 화석 안에 갇힌 씨앗과도 같지 않을까"라는 물음 속에 그는 삶의 여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