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특별 기획한 석창우와 시가인의 동행'마음으로 그리는 노래'는 석창우 화백의 빠르고 힘있는 선과 풍류객들의 모임인'시가인'(詩歌人·대표 강숙현)의 느린 가곡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고요함을 선물했다. 석창우 화백·서예가 김문태·수필가 임경희·서예가 이만재·'시가인' 강숙현 대표 등 단단한 내공을 쌓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오우보'(五友補)가 만든 첫 공연을 예향(藝鄕)의 고장인 전주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석 화백이 즐겨 다루는 소재는 축구를 비롯해 몸 움직임이 극렬한 스포츠. 감전 사고를 당한 뒤 오히려 "마음이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석 화백은 이날 느린 선율에 맞춰 뛰쳐나올 듯 거칠고 힘있고 살아있는 선으로 화선지를 메웠다.
"두 팔을 가지고 살았던 인생 전반부와 두 팔이 없이 산 인생 후반부를 비교해 보면, 후자의 세월이 훨씬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그의 고백은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