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조화로운 것일까. 한국화가 서정순씨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동행'전을 차렸다(24일까지).
그의 작품은 단출한 구성이 특징. 오리를 비롯한 몇 종류의 새들과 연꽃 등 간략한 사물들로 구성된 화면은 '조화'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비록 단순한 소재들의 조합이지만 그의 작업은 안온하고 평화로움을 전달한다.
색채의 운용 역시 담백하고 함축적이다. 청색 계열의 안정된 색조를 기조로 급격한 변화와 대비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기보다는 색채와 색채간 조화와 질서를 강조했다.
화폭에 담긴 자연물들은 작가 자신을 은유한다. 그는 사물의 윤곽만을 표현해 화면에서 보이는 것 외에 또 다른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작품에 나와 있는 오리는 나와 가족을 대신한다. 서로 많은 대화와 애정 표현 없이도 바라보고 함께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안정된 나와 우리 삶을 작품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한국화특장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는 세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