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세계비엔날레 총감독은 "아직은 작은 바람에 불과하지만 세계에 싹트기 시작한 현재의 서예바람을 점검하고, 나아가 미래의 서예 큰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의 예향 전북에서 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서예 큰바람에 세계인이 주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뿌리와 바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5일~11월 3일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는 39개 국가에서 1019명의 작가가 출품한 작품 1350점이 전시된다.
△그랑프리 등 총상금 5000만원
올해 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9배 가까이 오른 총상금 규모다. 그간 한국 서예의 세계화·대중화를 이끌어 온 비엔날레는 대회 위상에 비해 상금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1년 비엔날레에서는 그랑프리 수상자에게 5000달러(600만원)의 수상금이 주어졌지만 올해는 삼성생명보험과 후원금 지원 협약을 통해 5000만원을 확보했다(그랑프리 2000만원, 국·내외 대상 각 1000만원, 공로상 1000만원).
그랑프리와 국·내외 대상은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공로상은 국내 서예인들을 대상으로 개인·단체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결정된다. 선정된 수상자는 비엔날레 개막일에 발표된다.
△전통 현대 조합된 공감각적 전시
'뿌리와 바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다양한 시도의 전시가 열린다.
'영상 서예전'에서는 서예 작품, 음향, 영상이 한데 어우러져 서예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엿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모빌 서예전'에서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진 서예작품에 모빌과 등불이 설치돼 거대한 '서예의 숲'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예와 건축디자인의 만남전'은 서예의 조형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살려 건축 인테리어와 접목 가능성을 탐구한다. 조직위는 이러한 새로운 실험을 통해 서예작품의 판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영혼의 뿌리, 삶의 신바람'에서는 유명인사들이 직접 쓴 작품이 선보이고 '서방의 서예바람전'에서는 해외에서 불고 있는 서예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서예작품, 새 날개를 달다전'에서는 현대작가와 장인들이 만든 액자, 족자, 장첩 등 20점이 출품돼 신구 조화를 이룬다.
△신조류 형성 학술대회
세계문화에서 서예의 위상 재정립을 시도한 학술대회도 마련된다. 서예 선진국인 중국에서도 아직 세계적 신조류를 형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이 주도해 신조류를 만들겠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도구의 특이성', '서론의 철학적 내함', '필법의 역동성', '타 장르와의 연계' 등 다양한 주제로 서예의 발전 방향과 신조류 형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밖에도 '작가와의 만남','서예 명상체험', '서예는 행운을 싣고', '탁본체험', '나도 서예가'등 부대행사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