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하 교동)이 운영하는 '2013 교동아트 레지던스'에 선정된 문민순(프랑스·설치, 영상) 육종석(대전·설치, 회화) 최만식(전주·회화)씨가 지난해 입주 작가인 김현진 박진옥 이광철씨와 함께'ON-AIR'전을 연다(23일~5월 5일). 이번 전시는 올해 레지던스의 방향·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는 자리다.
문민순은 모순된 개념에 관한 작업에 관심이 많다. 몸과 마음, 욕망과 좌절, 영속성과 덧없음 등의 대비적인 의미들이 교차하며 파생되는 유동성을 설치와 영상작품으로 담아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프랑스와 전주가 닮은 꼴이라고 판단한 그는 전주의 전통적 요소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설치와 영상으로 표현하겠다는 욕심을 비쳤다.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리옹 국립미술대 조소과와소르본 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육종석은 마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듯 전쟁·폭력·개발 등과 같은 현실에 눈을 감는 현대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마구잡이 개발로 파괴되는 자연을 영상·벽화로 표현한 '터널',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기록화 프로젝트'등이 그의 작업을 대변한다. 목원대 서양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청주와 대전·독일에서 레지던스를 경험했다.
최만식은 대상의 사실적 묘사로 생명력을 전한다. '색(色)-자연으로부터'에서 '과실수의 꽃'으로 주제를 좁힌 그는 섬진강의 매실꽃, 전주의 복숭아꽃, 완주의 배꽃 등에서 색을 재발견하고 전체 혹은 부분을 묘사한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올해 입주 작가들은 큐레이터 이문수씨와 함께 8개월 동안 교동아트미술관에 체류하면서 전시사업·오픈스튜디오·지역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