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장애 태권도인 무주 방문

황대진 사범, 제자들과 태권도원 조성현장 찾아 / 장애인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인프라구축 기대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고 장애를 극복해온 핀란드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원 건립 현장을 방문했다.

 

'핀란드 태권도 대부'로 불리는 황대진 사범(72세·핀란드 한인회장,공인 8단)과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인 4명이 지난 27일 무주에 조성중인 태권도원 건립현장을 찾았다.

 

황 사범은 1963년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70년대 말 처음으로 핀란드에 태권도를 보급한 장본인. 황 사범은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조차 몰랐던 핀란드에서 개척자의 심정으로 태권도를 보급했다"며 "세월이 흘러 제자들과 한국에서 세계태권도인의 성지로 조성되는 태권도원을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권도원에 장애인도 참여 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및 인프라를 구축해 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핀란드의 태권도 수련인은 5만여 명, 황 사범은 5년 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왔다. 이번에 방문한 페카 이소헬라(59·지적장애), 아르토 펠토니에미(54·척추장애), 한나 야스켈라이넨(48·하반신 및 언어 장애), 요카 한니네미(41·하반신 장애)씨 등도 황 사범의 지도에 따라 5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해온 애제자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요카 한니네미(41)씨는 "평소 태권도를 통해 장애를 딛고 삶의 활력을 찾아오던 차에 이처럼 웅장한 규모의 세계태권도 성지인 태권도원을 방문해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며 "개원 후 꼭 다시 방문하여 태권도원의 각종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배종신 이사장은 "시공 초기단계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고려한 편의시설을 점검하며 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시설뿐만 아니라 장애 태권도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권도원은 지난 2009년 기공식 이후 현재 공공부문의 공정률 84%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식을 갖고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