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그 이름 브루크너 교향곡 연주무대

전주시향, 제190회 정기연주회 오늘 소리문화전당

▲ 지휘자 강석희
"말러는 이따금씩 두 팔을 활짝 벌리는 데 비해, 브루크너는 좀처럼 손을 내밀지 않는 작곡가다. 그러니 우리가 손을 내미는 수밖에."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에 이어 브루크너 교향곡 등정을 시도한 부천 필하모닉 지휘자 임헌정씨는 이렇게 회고했다. 그만큼 브루크너 교향곡은 '교향악의 험난한 준령'으로 간주된다.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자 강석희·이하 전주시향)이 제190회 정기연주회에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전면에 내세운다.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전주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는 지휘자나 악단이 상대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었던 브루크너의 곡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평생 독신이면서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 인간의 삶과 영생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왔던 브루크너는 대형 편성의 웅장한 금관악기군으로 경건한 신앙심과 신성함을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종교적 승화 감정을 드러내는 데 비해 이 곡은 자연친화적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앞서 전주시향은 교향곡·협주곡·소나타·실내악·오페라·미사곡 등 기악과 성악을 넘나든 '전방위 작곡가' 모차르트의 교향곡도 소화한다. 교향곡 29번은 영화'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죽음에 빠뜨린 죄책감으로 자살을 하려는 작곡가 살리에르가 병원에 실려가던 첫 장면에 삽입된 교향곡 25번과 함께 벗 삼으면 좋다.

 

문의 063) 281-2748, 274-8641. www.jbtick et.com S석 1만원, A석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