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세월 살아온 어머니의 삶 노래한다

도립국악원 창극단 '어매, 아리랑' 내일 소리문화전당 무료 정기공연

▲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어매 아리랑'.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어머니'를 노래한다. 6·25 전쟁부터 피란 시절의 애환 등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한 여인의 삶에 담은 창작창극'어매 아리랑'을 통해서다.

 

송재영 단장의 말마따나 창작창극은 '큰 모험'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서 단원 기근을 견뎌내야 했고,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창작창극을 시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송재영 단장은 "어머니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고, 노래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정서로 다가온다"면서 "실제로 단원들이 연습할 때마다 눈물을 쏟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고 전했다.

 

'어매 아리랑'은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임실 산골마을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6살 아들 진수(희도·송재영 역)를 잃어버린 봉산댁(최현주 역)이 그를 연민하는 최부자(이충헌 역)와 연정이 싹트고, 이같은 상황을 훼방놓는 영천댁(김세미 역)·며느리(배옥진 역)로 인해 고통의 비극은 시작된다.

 

배우들은 과장이나 생략 없이 정석 연기로 맞선다. 주인공 봉산댁을 소화하게 될 단원 최현주씨는 최근 둘째를 출산한 뒤 처음 맡게 된 배역. 창극단 막내 단원인 그가 산전수전 다 겪은 어머니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약하지만 강하고 웃지만 울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공연은 6·25 전쟁으로 긴장감과 평화로움이 교차되도록 회전 무대를 썼다. 탄탄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창작판소리에 40인조 국악 오케스트라와 색소폰 연주를 추가했고 흘러간 대중가요와 춤으로 속을 채웠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어매 아리랑'은 그 자체로 눈물 쏙 빠지는 절절한 리얼리즘을 보여줄 듯. 공연은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전석 무료. 문의 063)290-5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