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지만 따뜻하다. 서양화가 이강원(62)이 만들어내는 빛은 역설적이면서 희망을 만들어 낸다. 전북도의 '2013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음달 1~30일 프랑스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조각과 회화 입체와 평면의 장르적 경계가 희미해져 가는 현대미술에서 조각적 기법에 회화를 접목시켜 환상적인 색감을 만드는 데 주목한 그는 이번 전시에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가운 스테인리스에 수천 번의 구김을 새긴 캔버스의 표면에서는 빛과 빛이 충돌해 만든 수천 가지의 색을 담아낸다. 전시상황, 관람자, 주변 환경에 따라 바뀌는 오묘한 색은 난반사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자연과 물성(物性)의 의미에 스스로 물음을 던지며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치열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파리 콜렉터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빛이 없는 세계는 암흑과 혼돈의 세계일 것이다. 햇빛, 달빛, 불빛, 인공에 의한 빛 모두가 무한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빛은 희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7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심사위원과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협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