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문연남 개인전 오늘부터 전북예술회관

수묵으로 펼쳐놓은 '길위의 풍경'

10m가 넘는 커다란 공간 속에 소나무와 오솔길이 담백하게 담겼다. 일견 허허롭고 적막한 대작의 화면은 특유의 섬세하고 집요한 필치로 표현된 소나무들에 의해 장쾌한 공간감을 표출한다.

 

한국화가 문연남(46)씨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길위의 풍경'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10m가 넘는 대작 '고사포 마실길'을 비롯해 산 바다 등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여점이 나온다.

 

그는 서예의 학습 과정을 통해 확보된 필에 대한 장악력과 문인화를 통해 다져진 조형의 묘를 확장시켜 회화의 영역으로 수렴해냈다. 이런 과정들은 그의 작업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필묵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발휘에 있어 자신감을 심어줬다.

 

산수화는 그가 취한 새로운 영역. 실경을 기본으로 한 그의 산수화는 엄격한 필도와 유려한 수묵의 기운이 두드러진다. 필이 방만하게 흐름을 경계하며 대상에 육박하고자 하는 의지가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우리의 산천은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하고 평안하다. 사계절을 지나며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길을 통해 바라본 나의 느낌과 감동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범대학과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6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 했으며 현재는 전북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