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양순실 개인전 내일부터 전주 서신갤러리

과감한 원색 표현 '은둔형 작가' 탈피

▲ 서양화가 양순실 씨 작품.

서양화가 양순실(44)이 8월 1일 오후 6시30분 개막식을 열고 10일까지 열흘간 서신갤러리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 'In the shade - mercy'를 연다.

 

그간 '은둔형 작가'로 불릴 만큼 외부활동을 자제했던 그는 최근 전주 미루갤러리, 서울 인사아트센터에 이어 이번 전시까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30여 점을 선보인다. 100호 이상의 대작부터 10호 미만의 소품까지, 올해 최신작을 비롯해 마네킹 시리즈, 의자 시리즈 등 그의 근작을 총망라한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자유롭게 드러내는가 하면 어릴 때부터 줄곧 느껴온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파장을 담아냈다.

 

그는 근작에서 좀 더 단순하고 정리된 느낌의 새로운 소재와 강력한 색채를 사용해 전보다 더욱 분명하게 그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계단과 집, 테이블, 옷장, 의자, 붕대 감은 나무와 소파, 새, 마네킹, 천을 뒤집어쓴 여인 등 다양한 소재가 복합적으로 작품 안에서 어우러진 것. 과거에는 이야기를 그저 전달했던 것에 천착했다면 근작은 주제에 관한 설명 대신 더 또렷해진 이미지로 발길을 붙든다.

화면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한층 과감해졌고, 표현 또한 강렬하면서 장식성이 더해졌다. 소재를 캔버스의 정중앙에 정면으로 넣는 극단적 대칭 구조와 결벽에 가까울 만큼 정교한 묘사는 여전하지만 마치 때를 벗겨낸 듯 원색적인 색상, 밖으로 넘칠 듯 화면을 가득 메우는 소재들의 크기 대비 등을 통해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화려함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SH Contemporary 2012 상해 전시'를 비롯해 독일, 싱가폴, 대만 등에서 아트페어와 7번의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