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관촌파출소, 생후 3개월 때 헤어진 엄마 찾아줘

19세 소녀 사연에 탐문 3시간만에 인적사항 파악 상봉 주선

▲ 이성일 경사
19년에 걸쳐 꿈속에서 그리던 소녀의 엄마를 임실경찰이 수소문 끝에 재회를 주선, 뙤약볕 무더위에 신선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애끊는 사연에 임실경찰은 바쁜 업무를 제치고 탐문을 실시, 3시간여 만에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등 국민의 경찰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지난 2일께 임실경찰서 관촌파출소(소장 신용기)에는 묘령의 소녀가 엄마를 찾아 달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경찰관에 호소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거주하는 그녀는 H양(19)으로, 엄마의 이름과 나이를 제시하며 거주지와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H양은 "생후 3개월만에 부모가 이혼, 현재 아버지와 살고 있다"며"차츰 성장하면서 엄마를 찾았지만 아버지가 불같이 역정을 내는 바람에 포기하고 살아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상담을 맡은 이성일 경사는'헤어진 가족찾기'를 통해 탐문을 펼쳤으나 관련 대상자 제외라는 통보를 받고 직접 행방을 찾아 나섰다.

 

이경사는 엄마의 친가가'관촌'이라는 사실을 숙지하고 인근 마을의 이장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끝에 완주군에 거주하는 외할머니를 찾게 된 것.

 

외할머니로부터 딸이 서울에 거주, 재혼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경사는 연락처도 입수해 이날 H양에게 반가운 소식을 안겨 주었다.

 

이경사는 그러나 H양에"직접 전화를 하면 엄마가 크게 당황할 것 같다"며 "외할머니를 통해 나중에 만나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해 받아 들여졌다.

 

이경사는"당시 H양 외할아버지의 행적이 뚜렷했기에 즉시 찾을 수 있었다"며"모처럼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