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줄기 따라 흐르는 바람을 화폭에 담은 전시가 마련됐다. '섬진강 화가'로 불리는 송만규 화백이 부채에 실은 묵향을 전주에 펼쳐보였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문화재단의 부채문화관이 올 기획 초대전으로 '섬진강, 바람'전을 진행한다.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지난 9일 시작한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년간 섬진강 풍경을 그린 송 화백의 부채 그림과 수묵화 20여점으로 구성됐다. 섬진강의 사계를 섬세한 수묵의 필치로 나타냈으며, 부채 그림의 경우 무형문화재 선자장(扇子匠)의 작품 위에 꽃을 피우기도 했다.
순창 무량산 자락의 한들산방에 터를 잡은 송 화백은 섬진강을 산수화 자체라고 예찬한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강가를 오가며 무심결에 만난 습지가 얼마나 행복함을 주는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면서 "억새, 갈대, 갯버들이 군데군데 제멋대로 난 풀들과 어울려 편안함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는 감흥을 전했다. 그는 이어 "도심과 강물을 오가며 사는 지난 세월이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깨우쳐 주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