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판소리계 거목 홍정택 선생 기린다

제7회 추담 전국국악경연·1주기 추모제, 26·27일 부안

▲ 故 추담 홍정택 명창

도내 판소리의 거목인 고(故) 추담 홍정택 명창(본명 홍웅표)을 기리는 국악경연대회와 함께 추모제가 진행된다.

 

부안군과 추담의 제자들로 구성된 (사)추담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 이하 보존회)는 26~27일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제7회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를 열어 국악 신인을 발굴한다.

 

이날 판소리·무용·기악 3개 부문을 각각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로 나눠 대회를 치른 뒤 교육부장관상 등 모두 47명을 시상한다. 경연과 함께 전년도 종합대상 수상자의 무용공연과 판소리 등 특별공연이 이뤄진다. 또한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 관람객에게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존회는 지난해 11월 별세한 추담 선생의 1주기 추모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26일 오후 4시에 진행한다. 이날 추모제는 홍정택 명창의 소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제는 그동안 추담에게 사사한 제자들이 참석해 스승을 추억하고 공연을 통해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추모 공연에서는 명창 전정민·김소영·이순단·유영애·김차경·강영란·김선미의 소리로 추모곡과 육자배기 등을 들려준다.

 

추담 홍정택 선생은 1921년 부안에서 태어나 14살 때 소리에 입문했다. 도내 판소리계의 대부인 이기권 선생에게 판소리 5바탕을 수료하고, 22살 때부터 조선창극단과 선일창극단에서 활동했다. 이후 1952년부터 전주국악원에서 판소리를 지도하며 지역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지난 1984년에는 수궁가로 전북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그의 부인 김유앵 명창도 1987년 춘향가로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부부 인간문화재'라고 불렸다.

 

추담의 외손녀인 김세미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는데 아직도 눈물이 난다"면서 "7회를 맞는 경연대회가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발전하고 부안 군민의 자긍심을 키우도록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추담의 업적을 발굴·조명하는데 힘쓰겠다"며 "경연대회는 관람객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추담의 뜻을 이어 차츰 판소리와 고법에 중점을 두고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명, 부안=양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