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미술인, 일반인에게 공개된 공간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혼자만의 공간에 익숙했던 나였기에 한 지붕 세 작가들이 함께하는 생활은 조심스러웠지만, 세 명의 작가 들이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가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양화가 최만식씨(44)가 전주 교동아트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던 8개월의 결실을 개인전으로 풀어낸다. '신십장생도(新十長生圖)'(5일부터 112일까지). 교동아트가 입주 작가와 평론가의 매칭을 통해 작가를 프로모션하고 마케팅하는 릴레이 형식의 기회초대 개인전이다. 육종석(11월12일~17일)·송윤정(11월19일~24일)씨가 그 뒤를 잇는다.
최씨는 그동안 유실수 꽃을 주제로 해왔던 작업을 레지던시 과정에서 과감히 바꿨단다. '십장생'을 주제로 삼아 10가지 자연물을 찾아 길을 나섰고, 자료를 조사하고, 구도를 재구성하고, 서양화식 기법으로 실경의 십장생도를 그렸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다시 시작이다"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다. 최씨의 작업에 대한 매칭 평론에 나선 김선태씨는 "최만식의 십장생도는 마치 금강산과 설악산을 배경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장대한 구성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양의 원형에서 보여주었던 넘치는 활력과 강력한 원색의 조화로 인해 화면은 감동적인 물결로 넘쳐난다. 실경산수를 제작하듯이 붓질이 섬세하고 세밀하다"고 평했다.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가장 한국적인 십장생을 가장 서구적인 아크릴과 유화물감으로 부활시키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판화가협회·지속과확산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