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내륙호수 옥정호가 연출하는 운무는 섬진강의 줄기를 타고 인근 계곡과 산림에 파묻혀 기괴하고 장엄한 산수화를 그려낸다.
때를 놓칠세라 최근 전국의 프로 및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옥정호가 내려다 보이는 국사봉에 둥지를 틀고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이곳에서 건진 사진작품은 친구와 연인, 소중한 분들에 선물로 주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비싼 값으로 판매될 정도다.
옥정호의 신비감은 최근 임실군이 운암면 운종리에서 마암리까지의 호수가를 따라 13㎞의 물안갯길을 조성하면서 비롯됐다.
처음엔 임실군 공무원과 군민들이 이곳을 탐방하면서 진가가 발휘됐고 차츰 전국 각지로 알려지면서 도보여행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광주산악회 김철호씨(49)는"개인적으로 옥정호 물안갯길을 다녀간 적이 있었다"며"산악회 회원들에 소개해 이번엔 단체로 방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