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석 作 '빠르게 올라가고 서서히 내려온다'
'육종석은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여 작품을 제작해 왔다. 회화를 비롯하여 드로잉, 퍼포먼스, 사진, 조각, 설치에 이르기까지 그가 사용하는 매체는 다양하다. 그것들은 그가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드러내는데 소용된다. 사회적 현상에는 자살을 비롯하여 집단 따돌림, 사기, 성폭행, 보이스 피싱 등등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지만 그는 그 중에서도 특히 폭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데, 폭력에 따른 불안의 상대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2013 전주 교동아트 레지던시 릴레이 개인전,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육종석 작품에 붙인 매칭평론가 윤진섭 호남대 교수(국제평론가협회 부회장)의 해설이다.
'유령들의 세계-은유적 재현'(12일부터 17일까지)을 타이틀로 건 이번 육씨의 개인전은 그가 즐겨 다루는 자살 시리즈 중 하나인 아파트의 각 층에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아래를 찍어 추락의 이미지를 연쇄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작업, 텔레비전에서 캡처한 군중의 신체를 찍은 사진들, 카카오톡의 말풍선을 웹상에서 수집하여 그것들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전 출신의 육종석씨(35)는 대전과 청주에서도 입주 작가로 활동했으며, 대전시립미술관 청년작가에 선정되는 등 젊은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