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경찰서 오동석 교통계장, 87세 홀로노인 보살펴 화제

▲ 임실경찰서 오동석 계장이 윤 모 할머니를 찾아 보살피고 있다.
“눈에 보이는 어려운 이웃에게 경찰로써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서비스가 아니겠습니까”.

 

임실경찰서 오동석(57) 교통계장은 경찰이기에 앞서 지역사회의 등불로 인정받은 사회봉사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7일 임실지역에는 20㎝가 넘는 폭설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한파가 몰아쳤다.

 

이날 순찰에 나선 오계장의 시야에는 영하의 날씨에 얇은 티셔츠 한장만을 걸친 채 횡단보도에서 떨고있는 할머니를 목격했다.

 

고향인 오수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를 생각한 오계장은 차량을 멈추고 할머니의 사연을 들어본 뒤 순찰차에 태웠다.

 

임실읍 향교마을에 거주하는 윤모 할머니는 올해 87세의 독거노인으로, 지병인 고혈압과 관절염 치료차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혹한의 추위와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가 무섭기만 했던 윤할머니는 달려드는 차량과 낙상사고가 두려워 걸음을 떼놓을 엄두조차 못내고 있었던 것.

 

병원에 내려준 오계장은 주변에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물어보고 거주지를 확인해 두었다.

 

이날부터 여성단체와 봉사단체를 대상으로 그는 방한용 내의와 외투 등 헌옷을 기증받고 생필품을 마련, 27일 윤할머니의 집을 방문했다.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방에서 홀로사는 노인의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싸늘한 분위기에 그의 콧날이 시큰거렸다.

 

“자식도 찾지 않는 곳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주고 도움까지 베푸니 천사가 따로 있겠습니까”라는 할머니의 말이 개운치 않은 그였다.

 

올해로 30년째 경찰생활에 몸담고 있는 오계장은 전북지방청이 실시한 무궁화 대상 시상식과 소충사선화제전위의 사선문화상 부문에서 봉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