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고춧값 생산비 밑돌아 재배농 울상

임실, 1일 대목장서 600g 당 8000원 선 거래

산지고춧값이 지난해에 이어 생산비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재배농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일 추석을 앞두고 대목장이 열린 임실시장에서는 올해 생산된 최상품의 고춧값이 600g(1근)당 8000원선에 거래됐다.

 

임실지역 최대 고추생산지인 관촌시장에서도 지난달 30일에 거래된 고춧값은 이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 지난해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의 경우 임실지역에는 3432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790㏊의 재배면적에서 1872톤의 고추를 생산, 당시 시장에서는 1근에 1만4500원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이같은 호황은 이듬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9톤이 생산됨에 따라 거래가격은 1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도 전체 재배면적이 880㏊로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은 8000원대로 감소,총생산액도 역대 최저인 249억원에 그쳤다.

 

더불어 올해도 임실지역 고추재배농은 예전보다 크게 감소한 3187농가에 그쳤고 전체 생산량도 과거보다 대폭 떨어진 1986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고춧값이 들쭉날쭉한 현상은 가격 폭등시 정부가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것과 농협을 비롯 상인들의 재고량이 대폭 방출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추 재배 농가들도 “올해는 장마가 긴데다 일조량도 적어 무름병과 탄저병이 많아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가격이 떨어졌다”며“이같은 현상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고추재배에 있어 최저생산비가 600g당 1만원대를 유지해야 함에도 이처럼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에는 고추농사를 아예 포기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임실농협 이재근 조합장은 “정부의 재고량이 많아 이맘때면 대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며“다가오는 김장철까지도 이같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