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은 한 컷에 담는 역사라고 말한다. 대중들은 보도사진을 통해 잊지 않아야 할 진실을 몇 번이고 다시 만나며, 마음의 울림과 뜨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순간의 기록으로 세상을 바꾸는 단 한 장의 보도사진을 위해 이 순간에도 무거운 촬영 장비를 짊어진 채 수십 번, 수백 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그들이 렌즈에 담아낸 지난해 전라북도의 현장과 역사가 한 눈에 펼쳐진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신상기)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전주시민갤러리에서 ‘2016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촬영한 보도사진 중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로 지난해 도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극심한 가뭄부터 불안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 전북연구개발 특구 지정, 전라감영 복원과 감격의 K리그 전북현대 우승까지, 도민의 희로애락이 담긴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일보 안봉주, 박형민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김얼 기자, 전라일보 장태엽, 문요한 기자, 새전북신문 이원철, 오세림 기자, 전민일보는 백병배 기자 등 5개 신문 9명의 사진기자가 참여한다.
안봉주 전북일보 기자는 전주항공대 이전사업 관련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항공대 이전 설명회 무산’ 장면,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임실군 옥정호 등 지역 이슈들을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담아낸 보도사진과 계절적 특성을 자연의 피사체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선보인다.
박형민 기자가 촬영한 보도사진 ‘우리 할머니의 손(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는 할머니의 주름 깊은 손에서 뭉클함을 자아낸다. 철거된 옛 도청사의 오랜 역사와 새롭게 시작될 역사를 별의 궤적에 빗대 표현한 작품 등도 전시한다.
신상기 지부장은 “보도사진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과 같기 때문에 사진 기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사진 기자의 사명감과 기본자세를 다시 점검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도 꿋꿋하게 현장을 누비는 선후배를 격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도사진전은 전주 전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