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한지로 꽃피운 창작열 '모나 아트 그룹전'

갤러리 누벨백 / 김미순·한자순 등 6명 의기투합

 

각자의 활동 영역은 다르지만 ‘작업 열정’ 하나로 의기투합한 미술작가들이 창작열이 녹아든 작품들을 꺼내 놓는다. ‘모나 아트 그룹전’이 오는 31일까지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갤러리 누벨백에서 열린다.

 

모나 아트 컴퍼니(대표 박지예)는 국내외 아트 페어 참가 등 의욕적인 작업 활동을 하기 위해 결성된 비영리 작가협동조합이다. 아트 페어 특성상 갤러리와 함께 참가해야 하는데 도내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갤러리의 수가 적다보니, 작가들이 갤러리 도움 없이 스스로 아트 페어에 참가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아트쇼에 참가한 모아 아트 컴퍼니가 도민들에게도 작업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도내 작가 한자순 박지예 양소현과 김미순 정혜진 조세광 등 6명이 참여해 현대 수묵화와 한지 평면화들을 선보인다.

 

전주대 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를 졸업한 한자순 작가는 ‘숲의 전령’이라는 주제 아래 숲과 나무의 시간에 따른 생성과 소멸을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을 한지를 태워 세워 붙인 선의 반복과 결로 표현한다. 그는 “쉼, 희망 메시지, 감춰진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무채색과 단색조 한지를 붙여 주관적 내면세계와 여과된 자연과 현실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박지예 작가는 여인의 형상을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표현한다. 아름다운 몸을 반추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내며 에로틱한 신체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여주인공들을 작품화해 색다른 ‘옆집 여인’을 그렸다.

 

양소현 작가는 동양적 세계관에 입각해 현대적 낙원의 풍경을 그린다. 그는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는 순간, 여행에서 마주한 감정들은 새로운 작업의 생성과정이기도 하고 치유의 방법이기도 하다”며 “치유의 과정이자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했다.

 

CNN 주재기자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 곳을 방문한 김미순 작가는 자신이 영향 받은 사상들을 단초로 작업을 한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을 기반으로 20여 년간 한국 현대 수묵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흔적들(traces)’이라는 주제로 선불교의 단순함과 자연사상을 강조하면서도 정제한 감정을 표현한다.

 

오랜 시간 삶의 현실성에 관심을 갖고 작업 해 온 정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그동안 검은색과 푸른색을 통해 현실성을 표현한 것과 달리 이번 ‘초록을 담은 2016 시리즈’에서는 희망을 초록색으로 표현,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던진다.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세광 작가는 지나간 시간들 혹은 여러 감정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현재 중국 네이멍구 통랴오시 커얼친구 타오위안 미술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