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2'] 더 화려해진 '아리'에 흠뻑

캐릭터·춤·음악 박진감 / 한달간 3000여명 관람

▲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2’ 공연 모습.

새만금방조제 한 가운데, 신시도33센터 맞은편에 빨간지붕의 아리울예술창고가 들어선 것은 5년여 전. 새만금의 이야기를 엮어 관광객들에게 들려주는 방조제 위의 공연장이다. 이 예술창고에서는 바다와 땅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새로운 땅 ‘아리울(새만금)’의 새 지도자 ‘아리’공주의 사랑과 희망, 공존과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아리와 백성들은 아리울의 안녕과 평화를 한바탕 축제로 기원한다. 아리는 수호장군인 ‘율’과 사랑에 빠지는데, 권력을 탐하는 ‘반고’가 이들을 훼방한다. 사랑과 평화를 지키고 싶은 아리와 율, 권력을 가지려 전쟁을 일으키는 반고의 대립이 아리울에서 벌어진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 지원을 받아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만든 ‘아리울스토리2’는 새로운 생명의 땅, 화합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새만금을 향한 소망이 담긴 공연물이다. 지난 2014년 이야기 뼈대를 만들었고, 해마다 작품을 다듬어왔다. 올해는 아리가 여전사로 거듭났다. 연인인 율과 아리울의 시민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반고와 대적한다. 아리의 캐릭터가 강해지면서 춤과 음악도 역동적이고 강렬하게 변했다.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의 특성상 배우들은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아리울스토리2’는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 20여명은 4개월여동안의 연습을 거쳐 무대에 섰다. 그러나 아리(이기양·김초롱·박은지)와 율(한청민·조병만·고병희), 반고(이광명·이별복) 등 대부분의 주역들이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췄고, 상당수 출연진도 다시 서는 무대여서 노련하다. 연출(김충한)과 대본(홍승광) 음악(김태근) 무대(임일진) 안무(최석열) 등 제작진도 이미 손발을 맞춘 상태다.

 

율도국 신화에 토대를 두고, 판타지의 세계를 재현하는데 따르는 과장과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하려는 의도를 극대화한 70분의 공연은 화려하고 박진감이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리듬이 강한 음악, 배우들의 힘있는 몸짓도 호평을 받는다. 광활하고 단조로운 새만금 방조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퍼포먼스여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개막 이후 한달여 동안 3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객석(370석) 점유율은 40%선.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는데다, 주변의 특별한 볼거리 연계없이 외딴섬같은 공간에서 분투하는 공연치고는 선전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새만금상설공연단의 적극적인 마케팅 영향이 크다. 공연은 11월 19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두 140여회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