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라는 사물은 보는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누군가에게는 쉼을 선사하는 휴식의 공간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대상의 부재(不在)를 상기시키는 상실의 피사체이다.
지난 2013년 ‘완벽한 의자(Absolute Chair)’를 주제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김다정씨는 이후로도 줄곧 ‘의자’에 집중하고 있다. 어릴적 아픈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던 의자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 작업은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아와의 대화 도구가 됐다. 특히 세번째 마련하는 전시는 ‘누군가 머물렀던 자리’를 살핀다.
김씨는 “의자의 이미지는 유년시절에 체험했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술적 동기로 변화돼 의식된 것들을 시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자에 내재된 선들과 터치, 얼룩 등은 심상을 표현하는 무형체의 사물인 것이다. 대상을 단순화하고, 색의 사용도 줄이는 것은 주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분간 주변의 사물을 통해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드로잉과 아크릴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현재 전북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지역작가 교류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전주문화재단 신진에술가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세번째 개인전 ‘Absolute Chair’는 13일부터 1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