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명인들 산조에 흠뻑~

마당 '전라도 춤·가락' 공연 / 21~22일 한옥마을 공간 봄 / 해금·거문고 연주 두 무대로

 

쌀쌀해진 가을밤, 명인들이 들려주는 ‘산조’ 가락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매년 우리 소리의 원류를 찾기 위해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의 25번째 정기공연을 연다. 오는 21·22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허튼 가락, 경계를 허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제는 산조다. 전라도에 뿌리를 둔 산조는 우리 민족의 속마음이 제대로 전해지는 가락과 장단이다. ‘허튼 가락’이라고도 불리는 산조의 자유로움과 즉흥성은 우리 음악의 창의성과 기량을 보여준다.

 

지난 공연은 명인들과 젊은 연주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무대였다면 올해는 무대마다 악기를 달리한다. 공연장을 벗어난 열린 공간은 악기 본연의 소리를 잘 담아낸다. 오롯이 전해지는 산조의 정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의 공연은 김성아 한양대 교수의 해금 연주와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의 거문고 산조로 구성된다.

 

21일 공연하는 김성아 교수는 카랑카랑하지만 섬세한 연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풍부한 감정 표현과 탄탄한 연주 실력을 고루 갖춘 그는 ‘서용석류 해금산조’와 경기시나위의 경쾌한 선율이 많은 ‘지영희류 해금산조’ 등을 연주한다. 남도의 깊고 꿋꿋한 성음이 주가 되는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그의 대표 연주곡이기도 하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재편곡한 해금 독주곡 ‘적념’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장윤미(해금) 김민희(해금) 김나영(해금) 조진용(북) 정예주(가야금) 안지영(신디)씨가 공연 협연자로 나선다.

 

군더더기 없는 호쾌한 음색이 특징인 오경자 악장의 공연은 22일. 그의 거문고는 남성적이면서도 간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섬세한 농현과 복잡한 리듬으로 연주자에게 많은 공력을 요하는 ‘신쾌동류 산조’를 비롯해 성금연 가야금 살풀이를 거문고와 함께 구석한 곡 ‘일월 살풀이’ 거문고 2중주 ‘유현(遊絃)의 춤’ 등을 들려준다. 협연자로 오경희(가야금) 임영란(거문고) 서수복(장구) 배새롬(피아노)씨가 함께 한다.

 

정웅기 이사장은 “우리 전통과 예인들의 맥을 잇기 위해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며 “섬세한 현의 울림과 줏대 있는 장단의 힘을 통해 우리 산조의 생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