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하고 장쾌한 필선으로 산을 품었던 故 서일석 화가.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 차례 지역의 작고 미술가를 초대해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작고작가 초대기획전’에 ‘故 서일석 유작전 一石, 산을 품다展’을 연다. 오는 16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
동국대와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고인은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화가는 일필휘지로 구사되는 유장하면서도 장쾌한 먹선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선보여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붓질의 완급과 힘의 조절로 ‘산울림’연작을 선보였다. 기운생동하는 수묵의 정신성을 현대적인 조형감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산수풍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포착한 풍정에 알맞은 표현양식을 창안하여 작품을 구성했다”(박선규, 1999)거나 “능숙한 용묵의 구사는 발문과 파묵, 디테일한 세필묘사로 이어지면서 화면의 분위기를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긴장된 리듬감으로 고조시키는가 하면 실타래처럼 엉키었다 풀어지는 듯한 필선의 변주 역시 화면의 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손청문, 2001)고 평했다.
김남수 평론가는 그를 “정직하면서도 실험성이 강한 유망한 작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현대성을 접목하려고 하는 의식있는 작가, 시대 흐름에 편승하거나 전시효과적인 이즘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작가”라고 했다.
김완순 관장은 “고 서일석 화가는 한국화의 운신의 폭을 확장한 작가로서의 업적 뿐 아니라 호방하고 자유로운 기질로 많은 사람을 품에 안았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선생의 열정과 사랑을 추억하고 나누기 위해 유작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울림’연작과 ‘새벽’ ‘독도’등 20여점이 선보인다.
화가는 한국미술협회이사와 전북도전 초대작가, 목우회회원, 아시아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