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위대한 전통, 한국의 맥-천년지악'

16·17일 소리문화의전당…위촉 초연곡 선봬

▲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16일부터 이틀간 소리전당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백제 왕도인 전북의 기상이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선율로 다시 피어난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조용안)이 제43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전통, 한국의 맥-천년지악(千年之樂)’을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최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와 국악원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동북아 중심의 해양강국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았던 백제의 역사를 관현악으로 들려준다. 이에 따라 이번 연주회에서는 기존 레퍼토리 없이 주제에 맞는 곡을 새로 작곡해 들려준다. 도내 작곡가인 강상구 강상오 이승곤 안태상씨가 천년을 이어 온 백제 역사와 음악, 비상할 전북 미래를 상징하는 위촉 초연곡 6개를 작곡했다.

 

또한 평소에 볼 수 없는 백제의 고(古)악기인 공후, 생황, 배소, 종적을 연주해 고색창연한 음색을 더한다. 남성 중창단과 소프라노, 무용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도 특징이다.

 

조용안 단장이 총감독을 맡고, 김성진 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류경호 전주대 교수가 무대 구성과 배경영상 등을 연출한다.

 

조 단장은 “전통과 보전·실험과 대안이 조화를 이루도록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 요소를 도입해 구성의 일관성을 유지했다”며 “몇 천 년 이어온 이 땅의 음악을 전북도립국악원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태초를 시작으로 백제의 탄생과 융성, 근현대사 속 전북 등으로 이어진다.

 

태초를 상징하는 곡 ‘새날, 밝음이 되다-동트는 대지(작곡 강상구)’는 고요한 하늘과 바람, 조용한 땅의 울림을 인간 목소리와 리드미컬한 장단으로 표현했다. ‘백제의 꿈(작곡 이승곤)’은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표현했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견훤-웅비하라! 왕도의 땅이여!(작곡 강성오)’는 백제 고악기들을 부분적으로 연주하며 영웅 견훤의 파란만장한 삶을 표현한 곡이다.

 

안태상씨가 작곡한 ‘천년지악(千年之樂), 천년의 울림, 천년의 소리- 천년의 역사를 이어 천년의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갑오년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역동을 국악관현악과 동·서양 합창, 생황, 공후 등으로 연출한다. 천년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전북의 비상과 전북도립국악원의 미래를 담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