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의 '삶의 시선'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 6명 참여 30일까지 전시

▲ 장연수 作 ‘Rainbow’

전업작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익산 지역 청년 작가들을 조명한다.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오는 30일까지 청년작가 초대기획전 ‘꿈의 이면 : the inside of dream’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 현대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선보이면서도 청년작가들에게 대규모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김승주 김예지 김여울 박찬국 장연수 장은정 등 6명이 참여한다. 욕망, 모순, 희노애락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면을 관찰하고 예술로 확장하는 작가들이다. 새 작업을 전시하거나 물리적 제약으로 축소됐던 기존 작업들을 확장해 선보인다.

 

장연수는 현대사회에서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성을 잃고 틀에 박힌 사회를 전봇대에 비유하고, 각각의 전봇대를 잇는 전선은 작가와 세상을 이어주는 수단으로 해석한다. 화면에서 수많은 선들은 교차되고 겹쳐져 경계를 만드는데, 그 공간을 메우는 다채로운 색의 변주는 캔버스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한다.

▲ 김예지 作 ‘temptation’

아픔과 외로움,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을 연필과 종이라는 평범한 소재로 표현하는 장은정 작가. 가느다란 선을 연결해 하나의 구조를 만들고, 정형화되지 않은 형상들을 반복적으로 배치한다. 이로써 완성된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지만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작가의 무의식적 내면 표출이다.

 

박찬국은 현대미술계의 시류에 흔들림 없이 고유의 시각언어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반복적으로 그린 원형이 특징이다. 원의 유연한 곡선과 반복적인 움직임,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흔적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사유의 흔적이다.

 

김여울은 각기 다른 허구적 이미지와 물체(사물-현미경-빛)를 결합해 작품화한다. 비가시적인 주제와 빛의 실험을 통해 허구, 실재, 신념의 그물을 촘촘하게 만들어낸다. 김예지는 ‘디저트’를 흥미로운 시점으로 해석하는데,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생산과 소비성향에 대해 풍자한다. 사색에 잠긴 얼굴과 유연한 신체표면, 화려하고 섬세한 구성요소들이 특징인 김승주의 작품은 인간 감정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실수와 오류를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작가들을 미술관으로 불러오고 다양한 길을 찾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다”면서 “이번 전시가 청년 작가들의 시각을 살펴보고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의 미래를 내다보는 의미 있는 시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