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인사에 따라 지난 1일자로 전주지방법원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김동환 국장(54·부이사관)은 법원 직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그만큼 여유와 배려가 생겨나 법원을 찾은 민원인들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하게 되고 결국 사법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그 같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내부 직원들과 편안한 소통을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대 실무관들의 생각과 오래 근무한 법원 직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2년 임기동안 직원들과의 대화시간을 자주 갖고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김 국장은 특히 지어진 지 오래돼 낡고 불편한 전주지법의 시설과 근무환경을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개선하는 것도 과제라고 밝혔다.
정읍 산내 출신인 그는 임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다. 이후 전주 완산고를 졸업한 뒤 전북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1986년 여의치 않은 가정형편으로 법원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김 국장은 “가정형편이 나아지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고시에 전념할 생각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한 해 두 해 더 근무했고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고 30여년 법원 공무원 근무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지역에서 주로 근무해왔고 지난 2014년 전주지법 총무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차갑고 딱딱하기만 한 법원 민·형사 법정과 청사 내부에 전북지역 서양·문인화가와 사진작가, 서예가들이 기증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온고을 예술 법정’을 주도한 것이 바로 그다.
이같은 법원의 이미지 탈피 노력을 펼친 곳은 당시 전국 법원 중 전주지법과 창원지법 두 곳뿐이었다.
김 국장은 이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법원행정처 윤리감사 제2심의관(윤리감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북을 떠났고 1년 반 만에 전주지법 사무국 수장으로 금의환향했다.
떠날 때처럼 전주지법의 환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에 감회가 새로웠다는 그의 말처럼 현재 전주지법의 예술 법정 정책은 더 발전해 법원 본관 로비에 초등학생들의 미술작품과 글쓰기 작품까지 전시돼 있다.
김 국장은 “근무환경 개선과 법원 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모든 일이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만성 법조타운 시대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