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丁酉)년을 맞아 관객들의 새해 기운을 북돋는 ‘닭’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열린다.
익산의 솜리골 작은 미술관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예술인과 주민 30여 명이 함께 참여한 ‘닭장파티’전이 열린다.
지역 주민들과 어린이, 예술가들이 ‘정유년 소원을 말해봐’라는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전시로, 소원등(燈)은 익산문화재단 입구에서 솜리골 작은 미술관까지 설치되고 전시장 내에는 ‘소원 복주머니’와 ‘소원 닭’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 매일 선착순으로 관람객들에게 복권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복권을 가진 후 남은 소원 복주머니에 관람객 자신의 소원을 적어 넣어 전시장에 설치할 수 있다.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전시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김은미 전시기획자는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전시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개념을 실현시키고자 했다”면서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미적체험이 관객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누벨백 미술관에서는 수채화 작가 김주연의 개인전 ‘마음의 풍경’이 22일까지 열린다.
그는 주로 마음에 품어온 고향 풍경을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닭을 소재로 한 풍경화를 다수 선보인다. 세밀한 붓질로 그린 닭의 날개와 벼슬, 발톱은 생동감을 일으키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배경에서는 부드럽고 풍부한 수채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는 그가 가장 아끼는 그림이자 관객에게 가장 선보이고 싶은 작품. 더 높이 뛰기 위해 한 발을 들고 목을 움츠린 닭처럼 관객들도 지난해 힘들고 위축됐던 마음을 딛고 힘차게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 작가는 “닭의 색감과 튼실한 양감이 좋았다”면서 “관객들이 평화롭게 화폭을 거니는 닭들을 보며 올 한해 기운을 듬뿍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출신 작가들과 재학생 등도 붉은 닭의 기운을 화폭에 담았다. 완주 동상면에 위치한 연석산 미술관에서 다음달 3일까지 닭띠 전. 강버들, 강현덕, 권구연, 김종대, 김하윤, 김학미, 박은필, 박인현, 설휴정, 성혜인, 송영대, 송채은, 신선아, 안봉주, 이문수, 이보미, 이보영, 장우석, 장지은, 전수민, 정혜윤 등 43명이 참여해 개성 넘치는 닭 그림을 내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