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국악 선율로 새해 첫 무대…전주시립국악단, 16일 신년음악회

▲ 전주시립국악단 공연 모습.

“격조 있는 신년음악회에서 국악의 흥에 흠뻑 빠져보세요.”

 

전주시 주최·전주시립국악단 주관의 전주시립국악단 제207회 정기연주회 ‘국악을 탐하다’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박천지 총감독·장준철 악장의 집박으로 새해 첫 공연의 문을 연다.

 

이번 공연은 정갈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무대로 궁중음악, 무용, 판소리 등 다양한 레파토리로 전반적인 국악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첫 번째 무대는 궁중음악인 보허자(步虛子)다. ‘허공을 걸어 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사람을 칭한다. 느린 호흡으로 세상의 흐름과 같이 하고, 자연과 더불어 태평시절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이상을 담은 곡이다. 음악에 맞추어 장재환·최경래 단원이 무대를 꾸민다.

 

두 번째 무대는 천년만세(千年萬歲) 곡으로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한다.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어지는 세 번째 곡은 궁중연례악의 하나인 만파정식지곡(萬波偵息之曲)이다.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때 연주하던 곡으로 대취타(大吹打)의 태평소 가락을 2도 높이고 가락에 변화를 주어 관현악곡으로 만든 곡이다. 네 번째는 판소리 무대로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김민영 단원의 소리로 듣는다. 다섯 번째 무대는 무용으로 태평무가 펼쳐진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나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의상이 매우 화려하다.

 

마지막 신년음악회 무대를 장식하는 곡은 대풍류(竹風流)로 민간의 축제에서 축하행렬이나 연희에서 자주 연주되며 민속음악 문화를 주도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