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주 조각가가 다음달 4일까지 완주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초대전 ‘조각으로 그리다’를 연다.
작가는 최근 소나무를 소재로 연작을 하고 있다. ‘나무 중 우두머리’ 라는 뜻을 지닌 소나무는 비바람,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항상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상징한다. 또한 집안에 두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해서 집 문 앞엔 소나무가 자리하곤 했다.
작가는 “우리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소나무를 주제로 작업을 하면 깊은 희열이 있다”면서 “구불구불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자유로움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고한 자태와 절제의 미, 에너지 등은 소재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황 작가의 작품 특징은 동(銅)을 용접해 오래된 고재(古材)에 색을 입히고 그 위에 작품을 표현한다. 목재의 따듯함과 동의 강한 물성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초대전에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근작과 함께 기존에 해오던 기, 소통, 생성을 주제로 한 ‘비구상’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 전북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 조형부문 우수상, 전북 미술대전 조각부문 최고상을 수상 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