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최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문화가 있는 날’ 기획 프로그램들이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9일 낮 12시부터 전주 풍남문광장에서는 전통국악 연주단체 ‘국악바리’와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이 거리 공연을 펼친다. 학력·경력·수상실적에 관계없이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문화 예술의 날에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체부 ‘청춘마이크’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한국 민속악을 알려온 ‘국악바리’는 구음 시나위(입으로 피리·대금·장구 등의 특징적인 음색을 본떠 그 소리를 흉내 내어 연주하는 것)를 악기 선율로 재해석한 무대를 펼친다. ‘이상한 계절’은 관객들이 일상에서 우연히 공연을 만나게 되는 특별함을 체험하게 하고자 음악과 관객과의 소통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꾸린다.
남원의 민속국악원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차와 음악이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연다. 전주한옥마을 승광재에 머물고 있는 황손 이석을 초대해 잊힌 황실 이야기를 듣고 민족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또 정악대금의 명인인 신용문 전 우석대 교수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출연해 대금독주 ‘청성곡’ 기악병주 ‘천년만세’ 등을 들려준다.
부안의 휘목미술관과 전주의 (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도 문체부의 ‘2017 지역특화프로그램’에 선정돼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휘목미술관은 4월부터 10월까지 ‘미술동화 예술 여행’을 주제로 내가 만드는 동화책 발간 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퍼포먼스 등 체험형 미술 감상을 마련한다. 공연문화발전소 명태는 5월부터 9월까지 전주, 정읍, 김제, 부안, 임실 등을 돌며 예술인문학 매마수기행 ‘예술, 지역에게 말을 걸다’를 개최한다.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매창, 한옥마을, 지정환 신부, 정순왕후, 벽골제와 쌍용설화 등 지역별 콘텐츠를 주제로 한 강연과 공연이 열린다.
교동아트미술관은 29일 스텐실과 천연 염색 등으로 꾸미는 에코백 만들기를 하고, 익산의 W미술관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강정이 원광대 교수가 도자기와 생활예술에 관한 강의 등을 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은 같은날 오후 6시 30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유희(YOU-喜) 컴퍼니의 창작연희 공연을 선보인다. ‘비나리’부터 사물놀이를 재해석한 ‘비온다’와 젊은 에너지가 녹아있는 새로운 풍물놀이 ‘원푸리’ 등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