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끊임없이 집을 짓는 이유…최수미 개인전 '숨 숲 삶' 갤러리 숨

흙으로 빚은 여러채의 집 붙여 작업

▲ 최수미 작품 ‘삼례 길에서’

전주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7명 작가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는 기획전 ‘PLATFORM’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최수미 작가를 초대했다. 그의 개인전 ‘숨 숲 삶’이 오는 20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열린다.

 

그가 오랫동안 작업 주제로 삼았던 ‘휴식의 공간, 집’은 지난 2014년부터 출산·육아의 시간을 보내면서 더 단단해지고 넓어졌다.

 

작가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것. 산다는 것은 뭔가를 만들어내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집과 연결시키는데,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굳건한 벽을 쌓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소중한 무언가를 쌓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단계를 거쳐 구축한 작업세계를 넓고 짙은 ‘숲’으로까지 확장했다. 숨들이 모여 숲이라는 사회를 이루고, 뒤섞인 하나의 삶이 된다.

 

도예가인 그는 평면 그림 형태의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흙으로 빚은 여러 채의 집을 아기자기하게 붙여놓은 모습. 흙이라는 원료와 ‘집’의 이미지가 주는 따뜻함이 잘 느껴진다.

 

그는 “숨과 숲과 삶은 하나로 모여 어우러지고, 연결돼 끊어지지 않는 삶의 고리를 이어간다”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집 짓기를 완성해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도예과와 서울산업대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도예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