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의 치열한 창작 흔적…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전, 오늘 개막식

강성은·이가립 작품 선봬…소장품전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전북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교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표 프로그램 ‘전북 청년’.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7 전북 청년’에 선정된 강성은, 이가립 작가가 결과물을 발표한다.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2실·4실(각 100평). 개막식은 26일 오후 4시.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전북 청년’ 작가를 공모할 당시 약속했던 다양한 지원의 결정판이다. 각각의 작가에게 재료비 200만원과 창작스튜디오를 지원하고, 본관 전시를 열어준다. 작품 구성과 배치도 작가 마음대로 한다.

 

4명이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두드러진 지원자가 많지 않아 두 명만 선정했다. 강성은, 이가립 작가 둘만으로 전북 청년미술가의 저력을 보여줘야 했기에 부담도 컸지만 그만큼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강성은 작가는 그동안 작업했던 ‘남의 집’, ‘밤’과 근작인 ‘Under the Black’(가제) 등 세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주변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탐구가 창작 원동력이다. 연작들은 재료와 질감이 모두 다르지만, 10여 년간 그가 본 풍경, 그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묻어난다. 새롭게 시도한 작품 ‘플라스틱 물결(Plastic waves)’도 선보이는데, 비닐 위에 검정 절연 테이프를 감아 질기고 까만 물결을 표현한 신작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까만 감정들, 하지만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던 그것을 나의 언어로 얼굴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가립 작가가 2011년부터 페이스 시리즈를 창작하고 있는 이유다. 감정을 담은 100개의 얼굴을 오일 파스텔을 활용해 스크래치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이 작가는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시련과 아픔을 예술로 표현했다”면서 “빛을 표현해서 빛나는 그림보다는 누군가에게는 눈부신 빛을 잠시나마 가려 줄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본관 3·5실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 명품 70선’전시도 볼 수 있다. 청년들의 신선함과 역동성, 원로작가들의 원숙함을 동시에 선보여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개관 후 13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1527점 중에서 70점을 선정했다. 전북의 지역성을 반영한 작품과 한국·아시아권 미술을 아우르는 것들 중심으로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