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땀방울…여자 광부 삶의 무게

박병문 사진전,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서 21일까지

 

박병문 사진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선탄부- 여자광부’를 연다.

 

박 사진가는 광부로 사셨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쫓아 수십 년간 지하 막장과 탄광촌을 촬영했다. 지하 1000미터에 위치한 막장은 텁텁하고 끈적이는 분진과의 사투 현장이다. 검은 땀방울은 아버지의 채취이자 노고의 산실이었다.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갔던 여정은 광부의 모습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산업 현장을 샅샅이 기록해야 하는 숙명이 됐다.

 

이번 전시는 탄광촌을 주제로 한 7개의 시리즈 중 네 번째 주제인 ‘선탄부’. 막장에서 캐낸 탄들은 그 상태로 상품이 될 수 없다. 여자 광부인 ‘선탄부’가 섬세한 손놀림으로 괴탄과 경석을 구별하고 여러 공정을 거쳐야만 상품이 된다.

여자이자 든든한 광부로서 직무를 다하는 이들을 사진에 담았다. 분진이 손톱에 낀 손으로 마스크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 밤샘 작업이 끝나고 아침에 눈 위를 걸어가는 뒷모습 등이 흑백사진으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