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난민들의 험난한 여정, 그리고 절규…성남훈 사진전 '불완한 직선'

전주 서학동사진관 28일부터 / 내달 1일 작가와의 대화도

▲ 성남훈 작가가 최근 4년간 발칸반도의 난민들을 기록한 사진.

전북 출신으로 서울, 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성남훈 사진작가가 전주에서 초대전 ‘불완한 직선’을 연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 작가와의 대화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현대 여성과 페미니즘, 마을 공동체 등 사회적 문제 또는 이슈를 예술의 장으로 끌어온다. 예술인으로서 사회를 바라보고 포착해 다양한 시선과 담론을 만들어 내자는 의도다.

 

성남훈 작가를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랫동안 집시,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 난민 등 소외된 사람들을 기록해온 그를 통해 ‘난민 문제’를 읽고 싶었다.

 

1999년 발칸의 코소보 사태를 취재 촬영했던 성 작가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약 200만 명의 코소보인들 중 절반 이상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 주변국으로 떠났다. 발칸은 긴장과 인간적인 절규로 뒤덮여 있다.’

 

2016년 발칸엔 다시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오직 독일이다. 성 작가는 2013부터 2016년까지 레바논, 요르단,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 발칸루트를 부유하는 ‘유럽 난민’들을 기록했다. 국가가 더 이상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는 ‘유럽 난민사태’는 지구촌 전 인류에 대한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이라는 멀지 않은 근대사 속에 난민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민족, 종교, 자원 전쟁 등에 약자가 희생되지만 그들의 불안한 삶이 지속될 것이기에 더욱 비극이다.

 

그들은 사라지지만 사진으로 그들의 삶을 증명하고 다시 불러오는 것, 그것이 사진작가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