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 오페라 음악극으로 만난다

전주시립합창단·교향악단·극단, 탄생 100주년 기념 14일 소리전당

 

“티 없이 맑고 순수해 보이는 어느 청년이 너무 슬퍼서 울고 싶은데 울지는 못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그의 눈망울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작곡가 이용주가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를 제작하면서 상상한 시인 윤동주(1917~1945)의 모습이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시인으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나라와 말을 잃어버린 조국이 처한 시대를 아파하고,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살았던 청년이다. 이런 윤동주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별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오페라 음악극이 탄생했다. 전주시립합창단·전주시립교향악단·전주시립극단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합동으로 올리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이번 작품은 그의 자작시(서시, 별 헤는 밤, 바람이 불어 등)에 현대 작곡가 이용주가 곡을 붙여 만들었다. 피아노 반주로 연주된 바 있지만, 음악적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등 곡을 수정·보완했다. 연극적인 요소도 보충해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은 윤동주의 죽음을 알리는 서곡으로 시작해 아들의 죽음, 송몽규가 부르는 서시, 바람이 불어, 십자가, 윤동주의 절규, 별 헤는 밤(피아노 곡), 윤동주의 시를 읽고 등으로 전개한다.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총감독과 지휘, 홍석찬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윤동주 역은 테너 국윤종, 송몽규 역은 바리톤 오요환이 소화한다. 전 좌석 1만 원. 문의 063-281-2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