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철 사진작가의 작품은 현대 기술로 사진과 그림을 결합해 새로운 미술작품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풍경 사진들을 보면 오늘 찍은 사진, 30년 전에 찍은 것이 다를 게 없어 보여요. 누구나 찍을 수 있는 똑같은 풍경 말고 나만의 이야기를 넣고 싶었어요.”
그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것은 ‘색의 재해석’과 ‘합성’이다. 풍경 사진 속 색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주제에 맞게 컴퓨터용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바꾼다. 짙은 녹색의 물결은 삶의 풍파를 겪은 원숙한 세월을 표현하고자 바랜듯하게 보정한다. 또 풍경 사진 속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합성한다. ‘새’, ‘사람’, ‘물고기’ 등 자아를 투영한 상징물이다.
그는 “내 작품은 붓으로 그리고, 사진을 찍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거쳐 완성된 포토페인팅(Photopainting)이다”면서 “원하는 대로 표현하기엔 그림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도 할 수 있는 또 다른 예술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작가의 작품은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제7회 개인전 ‘색을 해석하다’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특별히 100% 국산 닥나무로 만든 전주한지에 인쇄해 한지의 질감과 색감을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