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바라보는 어느 예술가의 일생, 김선동 유작전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완주 시선아트센터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 사람도 아닌, 미국 국적이지만 미국 사람은 더더욱 아닌 사람. 그래서 그는 늘 정체성을 찾아 고민했고, 전주를 고향처럼 사랑했습니다.”

서양화가 김선동 작가(1950년~2016년)의 유작전이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완주 시선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구상 평면·판화·입체작품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고민해온 ‘김 작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서양화가 유휴열 작가는 “그의 삶은 겨울바람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목(裸木) 같이 변방에서 서성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삶의 궤적으로 남은 작품들이 잊힐까봐 일본 지인들이 뜻을 모아 서울에서 유작전을 열고 있고, 그가 좋아했던 이곳에서도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 1969년부터 개인전·그룹전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번 유작전은 일본의 아마노 갤러리와 지인들이 주축이 된 ‘김선동 회고전 실행위원회’의 기획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