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1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나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8~10일 소리전당 모악당

뮤지컬 광화문연가.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작곡가 故이영훈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다시 피어난다.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가을이 오면, 내 오랜 그녀, 애수, 붉은 노을, 오늘 하루, 영원한 사랑,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기억이란 사랑보다, 회전목마,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번 주말, 전주를 찾아오는 감성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추억의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 명우, 그는 지금 중년의 나이에 임종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심폐소생 중이다. 그러던 중 기억의 전시관을 찾아가게 되고, 인연을 관장하는 월화의 안내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첫사랑 수아를 만나게 된다. 월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인연을 주선하면서 인생을 달관한 듯한 태도로 인연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묶고 끊는다.

명우와 수아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던 겨울, 광화문에서 시위가 벌어진다.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하던 수아를 백골단이 폭행하고 연행한다. 젊은 명우는 공포감에 휩싸여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수아를 떠나보내고 자책감에 시달린다. 수아는 명우와의 사랑보다는 현실인식에 대한 고뇌를 선택하고, 학생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하면서 운동권에 투신한다. 명우는 군대에 입대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더 깊어지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가게 된다.

환상과 기억, 현실이 교차하는 미묘한 상황 속에서 명우는 자신의 상처와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1분 뒤 죽게 된다면 내가 떠올릴 사람은 누구일까.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8~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한다. 좌석 문의는 063-220-8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