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작가가 첫 개인전 ‘epoche’(침묵을 통한 멈춤)전을 16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epoche-심연이 그대를 유혹할 때’, ‘epoche-침묵안에 숨다’, ‘epoche-고독으로 감싸다’, ‘epoche-너희는 멈추고…’ 등.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epoche-’ 연작 시리즈 10여 점을 선보인다.
아크릴 물감의 다양한 색을 겹겹이 칠하고 긁어내기를 반복하는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 그 화면 안에는 낮게 날고 있는 노랑 비행기, 비탈길을 오르는 자동차, 하나 또는 둘 사람의 형상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의 형상은 치열한 내적 소음과 논쟁에서 자유롭고 싶은 인간을 나타내고 있다고.
침묵을 통해 판단과 선택의 자리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그는 작가노트에서 “초월적 영역에서 침묵과 고요로 고독한 존재가 되어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순수와 아름다움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한국화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일리야 크로키회-크로키전, 국제 수묵 비엔날레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