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묵향 전하는 현묵회서우전

회원 9명, 세월의 내공 담긴 50여점 출품
익산예술의전당 전시실서 17일까지 선봬

유은철 작품

현묵회(회장 이병기)가 17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제3회 현묵회서우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원진, 김재룡, 라서경, 박태평, 송수영, 안재성, 유은철, 이병기, 조수현 등 회원 9명이 참여해 한문·한글 서예, 전각, 문인화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점 일획에 세월의 내공이 담긴 개성있는 작품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어젯밤 내린 비에 꽃은 피고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네 / 가련하구나, 봄날의 일이여 / 비바람 속에 왔다가 가는구나. - 조선 중기 문인 송한필이 지은 시 ‘우음(偶吟)’.

이산 이병기 현묵회장이 출품한 ‘우음(偶吟)’은 시 내용처럼 글씨체에서도 인생의 덧없음이 전해진다.

이병기 현묵회장은 모시는 글을 통해 “서예인의 길을 가는 저희들이 과오를 덜어 내면서 묵묵히 갈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스승님께 먼저 마음 깊이 감사를 올린다”며 “두 번째 전시회를 가진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조화롭게 닦아온 세월이 붓 끝에 묻어나도록 성심을 다해 세 번째 현문회서우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묵회는 현담 조수현 원광대학교 서예과 명예교수와 사제의 연을 맺은 몇몇이, 은은한 묵향 아래 뜻을 모아 만든 단체로, 전통예술인 서예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