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도내 주요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는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 가운데 김제 금산사는 봉축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시민들과 불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맑은 날씨 속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이어졌지만, 사찰을 찾은 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봉축법요식을 앞두고 금산사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금산사 본절 입구로 향하는 도로는 주차장 진입 차량들로 긴 정체를 빚었고, 방문객들은 30분 가까이 차량 안에서 대기해야 했다. 주차장 인근 셔틀버스 승강장 역시 사찰로 이동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길게 늘어선 줄에는 30여 명의 방문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서 있었다.
사찰 초입은 부처님오신날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로 꾸며졌다. 연등 만들기 체험과 목판 인쇄 체험 부스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어린아이들은 형형색색 재료를 만지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경내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사찰 전반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연등이었다. 초록과 분홍, 노랑, 흰색, 빨강빛 연등들이 하늘 아래 빼곡히 달리며 장관을 이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연등이 흔들리자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남기거나 두 손을 모은 채 한참 동안 등을 바라봤다.
사월초파일을 맞아 금산사를 찾은 시민들의 표정에는 저마다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 학업, 사업 번창 등 소원도 다양했다. 연등 접수처 주변에는 소원을 적은 등을 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고, 사다리 위에 오른 사찰 관계자들은 등을 달아주고 인증사진까지 찍어주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금산사 미륵전 일대는 절밥을 받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행사 팜플렛과 모자, 양산 등으로 강한 햇빛을 가린 채 긴 줄 속에서도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다.
사찰 내부 기념품점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원팔찌와 염주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좁은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계산을 기다리는 줄도 길게 늘어섰다.
이날 봉축법요식에서 금산사 주지 화평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온 세상에 가득 퍼져 모두가 평안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금산사를 찾은 김윤수(69·전주) 씨는 “매년 사월초파일이면 금산사를 찾아 가족 건강과 화목을 빈다”며 “연등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작은 소원이라도 꼭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최은경(53·전주) 씨는 “아이와 함께 처음 금산사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연등이 가득 달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족 모두 평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절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대적광전 앞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화평 주지스님을 비롯해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윤동욱 전주시 부시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불자,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