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전초전 시작…전북 정치권도 셈법 분주

지선 책임론 놓고 친청·비당권파 충돌…전북지사 선거도 공방 소재로 이성윤·윤준병 송영길 직격…전북 권리당원 표심 향배 주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전북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청래 대표 연임론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판론, 송영길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이 맞물리며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 17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고, 송 전 대표도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대표 책임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친정청래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민희 의원이 이 최고위원 사퇴를 비판한 데 이어 전북 의원들도 송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전북 지역구 의원의 경우 윤준병 의원은 “엄중한 선거 국면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송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지사 선거가 전당대회 국면의 공방 소재로 등장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은 민주당이 예상보다 큰 위기감을 느낀 지역이었다. 김관영 후보가 강하게 추격하면서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전북을 찾았고, 선거 막판까지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공천 과정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국민의 경고”라고 규정한 것도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승리가 아니다”라며 여당의 쇄신과 포용을 주문했다. 반면 김 총리에 대해서는 내각 운영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에 전북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정 대표가 연임할 경우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 체제를 방어했던 일부 전북 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이에 맞서 김 총리가 당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경우 이재명 정부 핵심 인사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당 쇄신과 집권 여당의 경쟁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송 전 대표는 호남 기반과 전직 대표 경험이 강점이지만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의 발언이 전북 의원들의 반발을 부른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전북 권리당원 표심도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전북의 민주당 권리당원을 적게는 10만명, 많게는 15만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3당 합당 이후 30여년 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을 지지해 온 기반인 만큼 전당대회에서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사실상 대선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는 중대한 자리”라며 “전당대회는 간편하게 온라인 투표가 가능해 그 어느때보다 전북의 존재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권리당원 규모뿐 아니라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다는 상징성까지 갖게 된 만큼 당권 주자들이 전북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