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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단에도 이어지는 이의 제기…전북 공공사업 지연 논란

전북지역 일부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의 반복된 민원과 소송 제기가 공공사업 추진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행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이 전차용역 배점(인정률) 적용의 적법성을 잇따라 인정했지만 이의 제기가 이어지면서 사업 차질과 행정력 낭비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지난 2023년 군산시를 상대로 제기된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전차용역 배점이 발주청의 재량 범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진안군 사례에서도 유사한 취지의 판단이 내려지며 제도적 정당성은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원은 전차용역 배점이 기존 용역 성과를 활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판단했다. 또 해당 용역이 건설공사가 아닌 행정계획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일부 업체들이 제기한 법 위반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들은 제도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민원과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언론 제보 등을 통해 문제 제기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갈등은 실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산시의 경우 관련 소송으로 하수도 정비사업이 약 2개월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 불편이 발생하고 행정 대응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일선 공무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민원과 소송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행정 절차의 적법성이 법원 판단을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도, 추가 분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형평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안을 두고 반복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것은 시장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일정 부분 판단을 내린 사안인 만큼 제도 개선 논의는 필요하더라도 반복적인 소송은 행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거 없는 민원이나 소송에 대한 기준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 내부에서는 제도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위 또는 반복 민원에 대한 대응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사업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적 판단과 현장 의견을 종합해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4.12 16:21

고창 부안면민의날 행사장서 전직 공무원-군의원 폭행 논란 확산

고창군 부안면에서 열린 면민의 날 행사장(부안면건강증진센터) 앞에서 군의원과 전직 공무원 간 물리적 충돌 논란이 발생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 간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경 ‘부안면민의 날’ 행사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던 고창군의회 A 의원과 B 전 고창군 국장이 마주치면서 갈등이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의원 측에 따르면 B 전 국장이 먼저 시비를 걸며 욕설을 시작했고, 이후 들고 있던 우산으로 가슴 부위를 밀치고 행사장 진입을 가로막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우산 끝부분으로 이마를 가격해 부상을 입혔다며 B 전 국장을 특수폭행 및 선거운동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A 군의원은 “행사장에서 정당한 선거운동을 하려 했으나 물리적으로 저지당했다”며 “신체적 충격과 함께 정신적 피해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 군의원은 고창 석정 웰파크병원에 입원 중이다. 또한 A 군의원 측은 언어폭력과 협박이 있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욕설과 함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관련 녹취 및 CCTV 확보를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 전 국장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전 국장은 “군정질문 과정에서 제기된 허위사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있었을 뿐”이라며 “우산으로 가격하거나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A 군의원이 먼저 욕설을 하며 대응했고, 나는 폭언을 하지 않았다”며 “의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B 전 국장은 정읍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 목격자는 “양측 간 욕설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우산을 이용한 폭행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양측 주장과는 다소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이 사건은 같은 날 오후 5시경 112 신고가 접수되며 공식 수사로 이어졌다. 신고자는 A 군의원의 가족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현장 출동 후 관련자 진술 확보에 나섰다. 사건 접수는 고창경찰서에서 이뤄졌으며 현재 CCTV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선거 국면과 맞물려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창군의원 예비후보이자 현역 고창군의회 의원과 고창군 전 공직자 간 물리적 충돌 논란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4.12 14:32

K-water 용담댐지사, 노인이용시설에 ‘생명지킴이’ 설치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분주한 가운데, 한 군의원의 발품과 공공기관의 상생 의지가 결실을 맺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진안읍 소재 민간 노인주간보호시설 ‘나눔재가복지센터’에 자동심장충격기(AED) 1대를 설치했다. 이번 설치는 진안군의회 이명진 의원의 꾸준한 현장 점검과 설득, 용담댐지사의 적극적인 화답이 맞물려 이뤄졌다. 나눔재가복지센터는 치매와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낮 동안 돌봄을 받는 시설로, 이용자와 종사자를 포함해 하루 평균 60명 이상이 머문다. 그러나 민간시설이라는 이유로 응급의료장비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자동심장충격기가 없어 안전 공백이 우려돼 왔다. 이 같은 문제를 접한 이명진 의원은 곧바로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 실태를 파악한 뒤 용담댐지사를 찾아 자동심장충격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최소한의 장비조차 없다면 돌봄 체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 상생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특정 시설에 그치지 않고 같은 조건의 민간 시설 전반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의 요청에 따라 용담댐지사는 가용 예산과 지역 여건을 검토해 나눔재가복지센터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설치된 장비는 응급상황 시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 리듬을 회복시키는 스탠드형 의료기기로, 설치에는 수백만 원이 투입됐다. 해당 장비는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 제품을 통해 구매했으며, 지난 10일 시설 내 공용 공간에 설치했다. 이번 설치는 공공기관과 지역 정치인이 협력해 지역과 상생한 사례로 평가된다. 용담댐지사 구인도 지사장은 “지역 주민과 상생해야 한다는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설치를 간곡히 요청해 준 이명진 의원께 감사드린다”며 “지원 가능한 다른 시설이 있다면 추가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재가복지센터 최옥미 대표는 “50명 가까운 이용 어르신들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응급상황에 대한 걱정이 컸다”며 “설치를 도와준 용담댐지사와 지원을 이끌어 준 이명진 의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적 계산 때문에 시설 어르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어디든, 언제든 최우선적으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이 의원은 이번 활동 외에도 주민 불편 해소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그는 정천면 치유숲(상항마을)과 부귀면 가치마을을 잇는 임도 개설을 독려해 사업을 확정지었고, 부귀면 중수항마을 마을 상수도 전력 부족 문제도 한국전력을 찾아가 단상 전력을 삼상으로 전환하도록 요청해 해결했다. 진안=국승호 기자

  • 진안
  • 국승호
  • 2026.04.12 13:46

지리산 자락 산삼 교실…귀촌인들의 ‘느린 도전’이 시작됐다

산속에서 자라는 한 뿌리에 수년이 걸린다. 빠른 수확 대신 ‘기다림’을 택한 사람들이 남원 산골에 모였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남원시 아영면. 지리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에 한국임업진흥원 남원임산물교육센터(이하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센터 강의실에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는 달랐지만, 눈빛은 새로운 배움을 향한 열망으로 빛났다. 교육은 강일수 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산양삼의 구조와 사포닌의 효능, 품질관리제도 등에 대한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교육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혹은 낯선 산촌으로 온 이들에게 이 교실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되어왔다. 우상길(70대) 남원임업산업발전협의회장은 은퇴 후 고향 남원으로 돌아온 귀촌인이다. 그는 “남원의 임산업 발전을 위해 산양삼 재배기술을 배워보려고 왔다”라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육의 중심에 있는 산양삼은 흔히 아는 인삼과 같은 인삼속 식물이지만, 법적 정의부터 다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인삼은 ‘인삼산업법’에서 ‘오갈피나무과 인삼속 식물’로 정의되는 반면, 산양삼은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산지에서 재배하고 품질검사에 합격한 오갈피나무과 인삼속 식물’로 규정된다. 인삼 연구개발은 농촌진흥청이, 산양삼 연구개발은 산림청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밭에서 키우느냐, 산에서 키우느냐의 차이가 법적 정의와 관할 부처까지 갈라놓은 것이다. 강일수 센터장은 “단기소득임산물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것이 산양삼”이라며 재배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다만 “귀산·귀촌인 분들께서 산양삼 재배를 먼저 배우면, 곰취나 산마늘 등 다른 임산물 재배는 아주 쉬워질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14년 동안 1000명 넘는 수료생이 센터를 거쳐 갔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작은 교육장이지만, 그 안에는 도시를 떠나 산으로 향한 선택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지리산 자락의 작은 교실. 천천히 자라는 산양삼처럼, 귀촌인들의 새로운 삶도 조용히 뿌리내리고 있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12 13:45

[뉴스와 인물] 김강주 국립군산대 총장 “제대로 일하고, 함께 미래 만드는 대학 만들 것”

국립군산대는 동북아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새만금 중심 대학으로서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임 총장들의 잇따른 중도 낙마로 오히려 대학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학의 우려와 불신의 이미지를 말끔히 걷어내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국립군산대를 새롭게 이끌게 된 김강주 총장도 그 사명감과 책임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대학과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국립군산대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고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15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대학 운영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총장 소감 부탁드립니다. “국립군산대학교 총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되어 무엇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대학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지역 국립대학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다시 요구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립군산대학교가 다시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구성원들을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위기의식과 함께, 변화에 대한 의지 또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힘을 바탕으로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구성원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이 자부심을 느끼는 대학, 교직원이 보람을 가지고 일하는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군산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립군산대학교는 서해안과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지역과 산업, 그리고 미래 전략이 만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새만금과 서해안 시대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경쟁력입니다. 새만금은 항만과 공항, 철도 등 기반이 함께 구축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 중심에서 인재와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둘째,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대학의 기반입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약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면서, 이 지역이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에도 매우 중요한 기회로, 관련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을 통해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 산업과 밀착된 현장성입니다. 군장산업단지와 새만금 산업단지 등과 연계하여 교육과 연구가 실제 산업 현장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이 되고, 지역에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해양기술, 첨단과학 기술, 생명공학, 그리고 문화·인문사회 융합 분야를 더욱 특성화하여, 국립군산대학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전임 총장 문제로 대학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입니다. 막중한 책임감이 앞설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외적으로 학교의 지명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요.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총장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여러 일로 인해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대학의 신뢰는 한 번 흔들리면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도 “신뢰를 다시 쌓는 일”을 대학 운영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고 봅니다. 첫째는 투명성, 둘째는 일관성, 그리고 셋째는 결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선 대학 운영 전반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정책 추진 내용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공약 이행 상황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설명드리겠습니다. 또한 교수, 직원,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제도화해서, 중요한 사안들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뢰는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는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경쟁력, 학생 지원 성과, 지역사회와의 협력 성과를 구체적인 지표로 만들어 꾸준히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신뢰는 “잘하겠다”라는 말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를 받을 때 비로소 회복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급하게 성과를 포장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하나씩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국립군산대학교가 다시 지역사회로부터 존중받고,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대학이 위기입니다.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우선 과제’가 있다면? "전국적으로 대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을 꼽고 싶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학생 수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경쟁력, 재정 구조, 지역과의 연계, 그리고 대학 내부의 신뢰까지 여러 요소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복합적인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먼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대학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구성원 간 신뢰를 회복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부 정책 변화와 지역 혁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기획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외부 재정 확보를 위한 추진 체계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결국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은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공유하고, 그 방향을 실제 실행으로 이어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반을 가장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다지겠습니다." -지역 거점국립대 육성과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국립군산대가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현재 정부의 지역 거점국립대 중심 정책 속에서 우리와 같은 국가중심대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대학의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를 단순히 ‘배제’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우리 대학이 어떤 방향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립군산대학교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속 가능한 대학 체제 구축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국립대학 간 협력과 통합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되, 구성원의 공감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강화입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변화,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래 신산업 투자 흐름에 맞춰, 군산 캠퍼스는 생명공학, 해양, 첨단기술,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새만금 캠퍼스는 창업과 기술혁신, 국제 협력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이 지역 산업 혁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는 학생과 연구 중심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AI 기반 교육, 현장 중심 교육, 글로벌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대학원과 연구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여, 지역에 기반을 두면서도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저는 국가중심대학의 역할이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지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립군산대학교는 규모는 작더라도, 지역과 가장 밀착된 강한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지역대학으로서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어떤 협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신지요. "지역대학은 더 이상 지역사회와 분리된 기관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학은 지역과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행하는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국립군산대학교는 군산시,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지역 산업체 및 공공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지역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군산미래포럼’을 운영하고,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KSNU 새만금발전정책협의회’를 통해 정책 개발, 국책사업 발굴, 공동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의 수요를 대학 교육과 연구에 직접 반영하겠습니다.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대학의 연구 역량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산학협력이 실제 성과, 즉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평생교육과 국제교류 기능을 확대해 지역의 인적 기반을 넓히고,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결국 대학은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군산대학교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대학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시대에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학생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청년들에게 불안과 부담이 큰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공 역량은 물론이고 AI·디지털 역량, 기초 소양, 그리고 협업 능력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 그리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립군산대학교는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학생 1인당 장학금을 400만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교육비 투자도 2,500만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학생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실무형 교육과 진로 지원, 쾌적한 학습·생활 여건까지 함께 갖춰가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더 큰 꿈을 펼쳐가길 바랍니다." -총장님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이와 연계된 대학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요. "저의 대학 운영 철학은 “제대로 일하는 대학, 함께 미래를 만드는 대학”입니다. 대학은 구성원의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하고, 운영은 투명해야 하며, 그 성과는 학생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립군산대학교를 보여주기식 조직이 아니라, 구성원이 신뢰하고 지역사회가 기대할 수 있는 공공적 대학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비전은 분명합니다.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대학, 연구자가 연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대학,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성장 전략은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교육 혁신입니다. AI 기반 교육과 교육과정 개편, 현장 중심 교육과 글로벌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연구 혁신입니다. 연구 지원 체계를 개선하고 대학원을 활성화하여,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의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셋째, 지역과의 동반 성장입니다. 지자체와 산업계,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지역 혁신과 직접 연결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학생과 구성원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캠퍼스 환경과 복지 수준을 높여, 머물고 싶고 일하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결국 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되는 대학, 그리고 구성원과 지역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국립군산대학교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국립군산대학교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확실히 세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학의 신뢰 회복입니다.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소통을 제도화하여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다시 믿을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신뢰가 회복되어야 모든 변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학생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입니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장학금을 확대하고, 정주형 캠퍼스 조성과 취업·진로 지원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교육의 질과 학생 만족도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셋째,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과 지역 국립대로서의 위상 강화입니다. 재정 확충과 국책사업 유치, 연구 경쟁력 제고, 그리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성화를 통해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군산대학교가 전북과 서해안권 미래를 이끄는 핵심 대학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임기를 마칠 때 “국립군산대학교가 다시 살아났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군산대학교는 지역의 힘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가야 할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이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 지역에 공급하고, 현장의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함으로써 지역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앞으로 우리 대학은 학생을 잘 키우는 대학,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대학, 산업과 연구를 연결하는 대학, 그리고 시민과 함께 숨 쉬는 열린 캠퍼스로 발전해 나가고자 합니다. 대학의 변화는 대학 내부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시민과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군산대학교가 다시 지역의 자랑이 되고,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지역에는 자랑스러운 국립군산대학교가 있다”라는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저와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12 13:44

대포폰 의혹·조사 공정성 논란…남원시장 여론조사 신뢰성 도마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경선 국면에서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양충모·김원종 예비후보 측이 각각 조사 절차와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구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 후보 측은 지난 9일 ‘시사뉴스’가 공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시사뉴스가 의뢰하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디오피니언이 수행한 남원시장 적합도 조사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남원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745명에게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트다. 양 후보 측은 우선 조사기간과 실제 조사시간이 다르게 기재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여심위 등록 자료에는 조사기간이 4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 조사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어 짧은 시간 안에 745명의 표본을 확보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양 후보 측은 통상 전화면접 조사에서 이 정도 표본 확보에는 수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조사 방식과 응답률, 표본 추출 과정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공표 시점이 경선 직전이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양 후보 측은 “조사 시점과 공표 시점 간 시차가 있고, 특정 후보가 1위로 부각된 결과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동일 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시점별로 특정 후보를 설문에서 제외한 사례를 언급하며, 조사 대상 선정의 일관성과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양 후보 측은 “원자료와 통화기록 등에 대한 전수 검증이 필요하다”며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공표 철회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원종 예비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포폰 유입에 따른 여론조사 왜곡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안심번호 규모와 응답률 변화에 주목했다. 기존 약 1만4000건 수준이던 안심번호가 2만건대로 늘어난 데 이어, 일부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변동 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특정 후보 지지율이 단기간에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외부 요인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포폰 유입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왜곡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을 진행할 경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며 “경선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일정 연기 또는 권리당원 100% 방식의 경선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12 13:43

[줌] “상품이 아닌 작가의 가치를 판다”…서학아트살롱 기획자 박승환

서울에서 제일기획 광고 전문가로 경력을 쌓고, 이후 10년간 상업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사진 분야에서 전문성을 구축했던 박승환 작가(66). 그는 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10년 넘게 강단에 서며 제자들을 길러낸 교육자이기도 하다. 퇴직 후 그가 인생 이모작을 위해 선택한 터전은 서학동 예술마을이다. 지난 10일 서학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AP-9’에서 박승환 작가를 만났다. 그는 최근 ‘서학아트살롱’을 열며 기획자로서의 첫발을 뗐다. 이번 기획의 핵심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있지 않다. 마을 공방 예술가들의 작품이 제 가치를 인정받도록 돕는 것이 그의 진짜 목표다. “서학동 예술마을에 정착해 지켜보니 장인정신으로 묵묵히 작업하는 공방 작가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보다 길거리 매대에서 물건을 파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예술가들에게 상품이 아니라 작가의 가치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오랜 노하우를 마을 작가들을 위해 쏟아부었다. 참여작가 20명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정체성이 담긴 대표작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들로 개별 포스터를 제작해 각 공방에 전달했으며, 작가들이 앞으로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까지 모두 내주었다.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당당하게 예술세계를 드러내라는 실질적인 응원이었다. 살롱 운영에도 몇 가지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숍(Shop) 이름 대신 작가의 ‘실명’을 전면에 내세울 것, 그리고 반드시 작품의 신뢰를 담보하는 ‘보증서’를 발행할 것 등이었다. 단순한 거래가 아닌 작가와 컬렉터가 예술로 연결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또한 그가 지향하는 살롱 문화는 16~17세기 프랑스처럼 신분과 나이를 떠나 예술적 교감에 닿아 있다. 살롱을 진행하면서 ‘미드나잇 인 서학’ 파티를 마련한 것도 작가와 작가가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공방 작가들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어깨와 손목이 닳도록 일을 해요. 눈에 주사를 맞아가면서 작업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렇게 쏟은 땀방울이 가격표로만 매겨지는 게 아니라 작가의 이름을 건 ‘작품’으로 존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자부심이 모여야 예술 마을다운 품격이 갖춰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퇴직 후 아내와 함께 이주한 전주는 이제 박승환에게 진짜 고향이 됐다. 그는 평생 쌓아온 사진과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예술마을에서 작업을 묵묵히 이어갈 계획이다. 작가는 이번 살롱이 일회성 행사로 멈추지 않고 마을의 진정한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정례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바람이 서학동을 예술가들의 자부심과 작품의 가치가 온전히 존중받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사람들
  • 박은
  • 2026.04.12 13:41

수만 가닥 한지로 빚은 인고의 결… 차종순 작가가 건네는 ‘휴식'

1990년대 화려한 색채를 뿜어내는 유화 작업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차종순(71) 작가는 서구적 재료 너머 ‘한지’라는 소재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의 행보는 단순히 작업 재료를 바꾸는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예원예술대학교에 한지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학제 개편을 주도하며 한지 예술의 현대화를 위한 학술적 기틀을 닦는데 수십년의 세월을 바쳤다. 이제 그는 복잡한 기교를 덜어내고 한지 본연의 질감 속에 ‘치유’와 ‘명상’의 가치를 담아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청담 셀리닉 갤러리에서 초대 전시 ‘차종순의 휴(休)’를 열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전주 오스스퀘어에서 만났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화두인 ‘休(휴)’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아원고택과 오스갤러리에서 차 작가의 작품을 접한 셀리닉의원 원장은 그의 작품에서 얻은 정서적 회복을 환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제안하며 만남이 성사됐다. 그의 작업은 예술적 노동을 넘어선 고행이자 수행에 가깝다. 한지를 아주 가늘게 꼬아 수만 가닥의 줄기를 만든 뒤, 이를 캔버스 위에 한 올씩 겹겹이 쌓아 올린다.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반복적이고 고단한 과정에 대해 작가는 “한 가닥씩 붙여 나가는 몰입의 시간은 스님들의 명상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인고의 과정 끝에 탄생한 작품에는 창작자의 집중력이 투영된 명상적 에너지가 깃들기 마련이다. 최근 작품들은 이처럼 치열한 공정을 거쳐 정갈한 미니멀리즘으로 귀결된다. 한지 장판지의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은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를 것을 권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의 전통 가구인 반다지에 그림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는데, 의료 공간을 문화의 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심한 기획이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각 작품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SNS와 연동되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통 방식도 도입했다. 그는 “내 작품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점 하나에 불과한 인간의 존재를 자각하게 하고 일상의 시름을 잠시나마 덜어내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수만 번의 손길이 닿은 한지 결 위에서 관객들은 비로소 바쁜 걸음을 멈추고 각자의 본질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오픈식은 26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6.04.12 13:41

조국, 군산 대신 경기 하남 출마?…지역구 전망 정치권 전반 확산

신영대 전 국회의원의 낙마로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설이 나왔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로 방향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당초 부산·군산 등 다양한 지역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하남갑을 직접 언급하며 유력 후보지로 부상했다. 그는 “쉬운 곳을 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략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의원이 승리한 곳이지만, 근소한 표 차로 갈린 ‘박빙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추 의원이 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뽑히며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조국 대표의 움직임은 단순한 개인 출마를 넘어 정치 지형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꼽힌다. 혁신당이 수도권 재보선에 뛰어들 경우 야권 표 분산 가능성이 커지고, 민주당은 무공천 여부를 둘러싼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동시에 국민의힘 역시 재탈환 기대와 함께 공천 갈등 가능성을 안게 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조 대표의 하남갑 출마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부산을 피하고 나서 하남갑이 ‘험지’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이긴 곳이 왜 험지냐”며 조 대표의 ‘험지 도전’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역시 예상되는 조국 정치”라고 표현하며, 지역 선택 자체가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결국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조국 변수 vs 한동훈 변수’가 맞물린 전국급 정치 이벤트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일단 민주당은 이미 정청래 당 대표가 “전 지역 공천”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부에서 “제한적 연대는 가능하지만 선제적 양보는 없다”는 기류가 강하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민주당과 혁신당의 사무총장이 이번주초 회동을 갖는것으로 전해져,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두 인물의 출마 여부와 지역 선택에 따라 공천 구도, 야권 단일화, 보수 결집 등 전반적인 선거 전략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대표의 하남갑 출마설은 ‘험지 도전’이라는 명분과 ‘수도권 확장’이라는 전략이 결합된 카드로 해석되지만, 한동전 대표는 이를 ‘정치적 회피’로 규정하며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이 대립 구도가 실제 출마로 이어질 경우, 재보선 판 전체의 핵심 변수로도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4.12 13:38

“도당위원장 소통방식 적절한가”…민주당 윤준병 위원장 SNS 행보 논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당규로 비공개하기로 한 전북자치도지사 경선 결과의 상세 수치로 추정되는 숫자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당내와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수시로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관련 소식을 알리고 있는데, 과도하거나 굳이 알리지 말아야할 사안이거나, 민감한 내용, 공표 금지 사항 등도 알리는 등 지역내에선 직함을 가진 정치인의 무게 있는 소통방식이 아쉽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후보의 단식 농성 소식을 전하며 “49.5 : 50.5 통합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지역 정치권은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기호 1번 안호영 후보는 권리당원 48%·안심번호 51%를, 기호 2번 이원택 후보는 권리당원 52%·안심번호 49%를 각각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종 합산 결과는 49.5% 대 50.5%로 불과 1%p 차이다. 윤 위원장은 “통합이 걱정된다”는 짧은 심경을 덧붙였으나, 도당 위원장이 예민한 경선 수치를 직접 언급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 후보가 ‘식비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등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초박빙의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지지자들 사이의 감정 골이 깊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윤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얼마 안가 수치를 삭제한 글을 다시 올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선 결과가 1%P 차이로 확인되면서 패배한 안 후보 측 반발 명분이 강해질 수 있다”며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는 시점에 도당 위원장의 SNS 글은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SNS 게시글 ‘구설수’는 이번 한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윤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주 하계올림픽 부적격 판정을 공개하고,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 장소 등에 대한 게시글을 올려 삭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공천과정에서는 언론보도자료 배포전에 먼저 자신의 SNS에 결과를 수시로 올리는 등 SNS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이번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지역 민주당 여론이 양분된 데에 대한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도당위원장이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4.12 13:31

하루 만에 덮은 ‘식비 대납’ 감찰에 득표율 공개까지…파열음 커지는 민주당 전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이원택 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후폭풍이 당 전체 리더십을 뒤흔드는 ‘본선 뇌관’으로 번지고 있다.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지도부의 섣부른 면죄부 논란과 도당위원장의 부적절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까지 겹치며 전북 당심이 양분되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관 입구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택 후보 측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엄격한 재감찰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의혹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이 의원 측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감찰을 지시했지만, 불과 하루 뒤인 8일 윤리감찰단이 ‘혐의 없음’ 결론을 보고하자 경선 일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고발을 접수해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이 성급히 ‘면책’ 결론을 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 후보가 정청래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자칫 ‘봐주기 감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 논리가 공천 검증 과정에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경선 관리의 총책임자인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의 돌발 행보는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윤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단식 농성 소식을 공유하며 ‘49.5 : 50.5 통합이 걱정된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는 이번 경선의 최종 득표율로 추정되는 수치로, 당규상 비공개가 원칙이다. 도당위원장이 스스로 규정 위반 소지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안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3%포인트 뒤지고, 일반 여론조사에서 2%포인트 앞서 최종 1%포인트 차로 패했다”는 세부 수치까지 확산되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윤 위원장의 메시지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안 의원을 겨냥한 ‘프레임 씌우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빙의 득표율을 단식 소식과 병치한 것은 ‘이 정도 차이도 수용하지 못하느냐’는 압박 메시지”라며 “의혹의 본질을 흐리고 ‘경선 불복’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6·3 지방선거를 앞둔 당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보이며 본선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윤 위원장이 ‘49.5 대 50.5’라는 초박빙 결과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북 민주당 조직 전반의 균열과 갈등 관리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도당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공천 관리 과정이 계파 논리에 흔들린다는 의심까지 더해지면서 본선 경쟁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도당위원장의 메시지 하나로 논란이 증폭되는 것 자체가 리더십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중앙당과 도당이 내부 기강을 재정비하고, 수사선상에 오른 의혹을 투명하게 규명해야만 이탈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4.12 09:50

추가시간 4분의 비극... 전북, 서울 원정 무패 기록 마침표

전북현대모터스FC의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다. 동시에 견고했던 9년 간의 서울 원정 무패 대기록마저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전북현대는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서 FC서울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최다인 3만 4068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전북은 4-2-3-1 전술을 펼쳤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키고, 최우진·김영빈·조위제·김태환, 김진규·오베르단, 김승섭·강상윤·이동준, 모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초반 흐름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13분, 전북 송범근 골키퍼의 킥 미스가 나오며 공격권이 서울로 넘어갔다. 기세를 탄 서울은 전반 16분 야잔의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실수의 주인공이었던 송범근은 곧바로 완벽한 선방을 선보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함과 동시에, 흔들리던 전북의 분위기를 다시 세웠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며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며 서울의 실수를 유도한 전북은 중후반 내내 서울 진영에서 경기를 주도하며 흐름을 유지했다. 전반 43분 김영빈의 가로채기에 이은 환상적인 패스가 이동준의 스피드와 맞물리며 역습 찬스를 만들었고, 로스의 파울을 유도하며 패널티킥(PK)을 얻어내며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의 신은 냉정했다. 약 5분간 진행된 긴 VAR 판독 끝에 판정은 번복됐고, 전북의 환호는 아쉬움으로 변했다. 결국 양 팀은 추가시간까지 이어진 팽팽한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난 울산전 득점으로 활약한 이승우를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기용했다. 이에 맞서 서울은 손정범을 투입하며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중반까지도 소득 없는 공방전이 계속되자 전북은 후반 71분 전북은 티아고와 맹성우를 82분 이영재를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전북의 과감한 교체 카드가 빛을 발하는 듯했다. 후반 88분,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 취소가 이어졌다. 결국 승부의 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서울 야잔의 도움을 받은 클리말라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내내 이어진 전북의 파상공세를 견뎌낸 서울의 치명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전북의 기록들도 멈춰 섰다. 선두 탈환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던 전북현대의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다. 동시에 2017년 7월 이후 이어지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 무패가 9년 만에 깨졌다. 이전까지 서울 원정에서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왔던 전북은 오랜 시간 지켜온 서울 원정 무패 대기록마저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18일 강릉하이원아레나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또한번 상위권 경쟁에 도전한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11 16:17

공익 활동 청년 25% 감점···민주당 공천 ‘공정성’ 도마

지자체가 추진한 공익활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한 청년후보는 경선 감점이 적용된 반면, 음주·도박·금고형 전력후보들은 감점 없이 통과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심사 결과에 따르면, 군산지역 출마를 준비해온 청년후보 A씨는 후보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25% 감점’이 적용되자 반발해 이튿날 사퇴서를 제출하고 경선에서 물러났다. 논란의 핵심은 A씨의 탈당 경위다. A씨는 과거 군산시 조례에 따른 ‘청년 협의체’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당적을 정리했으며, 당시 협의체 모집공고문은 정당활동을 금지하고 있어 탈당은 사실상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를 개인 선택에 따른 탈당으로 판단해 감점을 적용했다. 특히 전북도당 심사기준과 실제 적용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당은 심사기준 공고에서 ‘3회 이상 탈당한 자’를 부적격 대상으로 규정하면서도 ‘직업상 이유 등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달리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A씨는 청년협의체 활동을 위해 4년간 단 한 차례만 탈당한 것으로, 기준 취지와 맞지 않는 감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군산시는 청년정책 발굴을 위해 A씨를 청년정책위원으로 위촉해 활동을 독려해 왔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는 이 같은 공익활동이 감점 사유로 적용되면서 행정과 정당 판단 사이의 모순이 드러났다.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심사 과정에서 음주나 도박 등으로 수백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후보들은 감점 없이 본 경선에 진출했으며, 금고형 집행유예 전력이 있는 후보 역시 별다른 불이익 없이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덕성 검증에는 비교적 관대한 기준이 적용된 반면, 공익 목적의 탈당에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청년 정치인은 “청년 정치참여를 장려한다면서도 현실에서는 경직된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공익활동을 배신행위처럼 보는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청년정치의 문은 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 역시 “정책 참여를 위한 불가피한 탈당을 일반 탈당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공천 기준의 유연성을 높이고 청년 정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A씨가 참여했던 청년협의체는 ‘군산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해 구성된 조직으로, 청년 의견수렴과 정책연구·제안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왔다.

  • 군산
  • 문정곤
  • 2026.04.11 13:31

익산시 간부회의 생중계 현실화 전망

속보= 민선 9기 익산시에서 간부회의 생중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시장 예비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안에 5명이 수용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다. (1일자 8면 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며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등 투명성과 열린 행정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선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시민 소통 강화를 위한 익산시 간부회의 실시간 공개 제안에 대해 심보균·조용식·최정호·임형택·박경철 예비후보는 수용, 김태윤 예비후보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협의회는 익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그 내용을 시민과 공유해 공론을 확대하며, 시장 후보자들의 성실한 답변을 통해 정책선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익산시 간부회의 생중계를 비롯한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각 후보들은 자치행정·기후환경·민생경제·농업농촌 등 4대 분야 16개 정책에 대해 수용, 협의 필요, 수용 불가 등의 입장과 함께 개별 정책별로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심보균 후보는 간부회의 생중계에 대해 찬성하되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직자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토론을 거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공직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공개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식·최정호 후보는 적극 수용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 국무회의 생중계처럼 시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을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회의 자료 사전·사후 공개와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화도 약속했다. 임형택 후보와 박경철 후보도 간부회의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투명한 행정과 시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김태윤 후보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이번 답변을 통해 주요 지역 현안과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의 기본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에 해당 내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성실하게 답변을 보내 준 후보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가 지역의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한 후보자들의 정책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11 13:05

[안성덕 시인의 ‘풍경’] 오래된 사진

마음 따라 몸 못 가니 노곤합니다. 늦은 점심상을 물린 일 없는 해동냥에 까무룩 낮잠입니다. 무릉(武陵) 고을 어부 아니어도 그만 길을 잃습니다. 눈 없는 발이 낯선 듯 낯익은 복사골에 찾아듭니다. 왁자한 차부 지나 개울, 폴짝 건너려니 반짝 피라미가 뒤채네요. 가만 담아보려 두 손을 담그는데 아직 물이 차고요. 무질러 보리밭 길을 갑니다. 발목에 흠씬 초록 물이 들 것 같습니다. 종다리 높이 떠 뉘 집 몇째냐, 묻는 듯 종달거리고요. 삼태기에 안긴 마을, 인기척 없는 사촌네 마당 가 뽕나무는 잎 틔우지 않았고, 당숙 어른네 뒤꼍 대밭은 푸릅니다. 반쯤 열린 양철 대문을 들어섭니다. 저녁거리를 챙기는지 어머니 정짓간에 달각거리고, 할머니 방에선 또록또록 양글었다는, 네 살에 홍진으로 죽었다는 성천이 성이 까르르거립니다. 어머니 뱃속에도 없을 나는 가만 토방에 앉습니다. 생울타리 산당화 붉고 대문간에 아버지 들어섭니다. 한 손에 소고삐 또 한 손에 작대기를 든 아버지의 지게가 참 가뿐하네요. 둥그렇게 둘러앉을 저녁상은 못 보았습니다. 아니 웬 잠꼬대, 아내가 끌끌댑니다. 사진 한 장 참 희미하네요. 어미 닭 꽁무니에 졸졸대던 병아리 다 어디 가고 쓰러진 집에 개나리만 노랗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6.04.11 07:25

“익산은 동학농민혁명의 중요 공간”

익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대표 손인범)가 지난해 제1기 시민학당 운영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제2기 시민학당 명사 초청 강연회와 현장 답사를 진행한다. ‘시민이 하늘이다’를 모토로 마련된 프로그램에서는 임우기 문학평론가가 좌절의 역사에서 ‘한울’을 모신 역사로 한국문학이 동학농민혁명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또 동학농민혁명과 손병희 및 3·1운동과의 연계성 등 근현대사 흐름 속에서 동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인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1894년 당시 국제정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아울러 일본의 종교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인 기타지마 기신(北島義信) 욧카이치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동학사상으로 본 소년이 온다’를 주제로 비폭력 평화 구축과 토착적 근대에 대한 담론 시간을 갖는다. 김제 원평의 구미란 전투지를 비롯해 백산성, 황토현, 고창무장읍성 등을 대상으로 한 동학유적지 답사도 진행된다. 정원은 40명이고 교재비는 1만 원이며, 참여 문의는 윤찬영 사무차장(010-9079-4759)에게 하면 된다. 손인범 대표는 “익산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유제관 여산부사가 부사 재임 중 농민군에게 세미(稅米) 300석과 짚신 3000여 켤레를 제공하는 등 군수용품을 지원한 기록이 있고, 웅포에서는 농민군 16명이 처형됐다는 기록도 있다”면서 “이번 강의가 익산을 동학농민혁명의 중요 공간으로 인식하고 평등사상의 고귀함을 알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만 같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연자 중 한 명인 박맹수 전 원광대학교 총장은 “전라좌도 편의장(便義長)에 임명돼 활동한 호남대접주 남계천(南啓天)이 익산군 오산면 사람이고, 최시형 선생이 미륵산 사자암에 4달간 머물면서 동학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등 익산은 호남 포덕의 중요 공간”이라며 “많은 익산시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지난달 제277회 임시회에서 익산시 동학농민혁명 정신계승에 관한 조례(대표발의 박철원)’를 제정하면서 익산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시민과 미래세대가 평등·자주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정책 추진 및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10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