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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라북도립국악원은 37년간 함께했던 청사를 떠나 행정 사무국, 교육학예실 등 주요 부처가 전통문화체험전수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동안 도립국악원은 노후화된 청사로 인해 안전 확보, 주차공간 활용 및 연수공간 운영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고 그에 따른 환경 개선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신청사의 건립을 추진, 성사시켰다. 2년 뒤에는 현 위치에서 새로운 청사로 도립국악원을 만나게 된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아간다는 말이다. 전통예술 역시 고정화된 역사의 산물이기보다는 함께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이루어내는 결과물이며 국가적인 계승과 창조적 문화 창달을 위한 근본이 된다. 이러한 옛것을 알고 새로움을 행하려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인지하고 느끼며 배워야 한다. 전라북도는 그러한 매개 중심에 민족문화예술의 국악원을 만들었고, 도민들과 함께하는 국악을 즐기며 37년의 세월을 보냈다. 전라북도는 도립국악원 외에도 타 시도와 다르게 전통예술의 다양한 무형문화재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판소리와 농악은 여느 곳과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예능 보유자와 이수자가 많으며 다양한 지역의 전통예술 희소성을 입증하고 있다. 더불어 특별한 점은 그러한 전통예술을 함께 배우고자 하는 도민들도 많다는 것이며 든든한 예술적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전라북도의 전통예술은 한국 최고의 수준 그리고 전통예술의 본향이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전라북도 예술계도 지난 수년간 코로나19의 전염병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받았다. 특히, 전라북도의 전통 문화계는 더욱더 그러했다. 우리 도의 중추적인 문화사업소인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이러한 아픔을 딛고 전통예술의 위상과 대민 교육 및 문화 향수권을 위해 많은 시간을 노력했다. 갑작스럽게 발발한 코로나19에 초·중·고급 온라인 교육 강좌를 대응 개설하여 도민과의 전통예술 학습을 지속시켰으며, 비대면Untact 온라인 공연의 콘텐츠 서비스를 추진해 사실상 어려운 비대면 속이지만 국악 대중화에 노력하였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악서樂書 악학궤범의 서문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음악은 하늘과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 따라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국악은 이렇듯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적 산물로 만들어졌다. 시대를 거치며 많은 사람이 느끼며 즐겼고 민족의 음악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가 삶의 소리로 승화시켰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이렇듯 민족의 애환과 희망을 담고 있으며 민족의 정서를 올곧게 전승하려는 전라북도의 중요한 기관으로 그 책임과 사명을 다하고 있다. 향후 새로이 건립되는 전라북도립국악원과 함께 다양한 전통예술의 교육과 연구, 공연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현시대에 필요한 “포용적 회복 inclusive resilience”의 가치를 만들고 새로운 역사의 주역으로 이어지기를 소원한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오는 5월부터 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과 전승마루에서 대국민 문화 향유 신장을 위한 '주말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야외 민속놀이 중심의 <무형유산 풍류> △전통 공예를 직접 체험하는 <무형유산 손공방> △가족 단위로 진행되는 <생활 속 무형유산 이야기> 등으로 주말을 이용해 많은 사람이 무형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형유산 풍류>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중정에서 즐길 수 있다. 전래놀이와 만들기 및 외국 민속놀이로 구성돼 있다. <무형유산 손공방>은 5∼11월 2주 차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승마루에서 열린다. 매듭, 채상(대나무), 소목(목가구), 사기, 각자(목각)장의 전통공예에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활 속 무형유산 이야기>는 5∼6월, 9∼10월 매주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임실필봉농악, 매듭장, 강령탈춤, 금박장, 북청사자놀음 등 5가지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무형유산 풍류>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무형유산 손공방>, <생활 속 무형유산 이야기>는 사전 유선 예약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예약 및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사회체험 대표전화(063-280-1657) 또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참고하면 된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전국의 취약계층 어린이 999명이 전주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즐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과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와 한국철도공사(사장 나희승),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등 4개 기관은 28일 오전 서울 어린이재단빌딩 11층 회의실에서 ‘어린이 전통문화체험 기차여행’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기차여행과 전통문화 체험의 추억을 선사함으로써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행사로,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KTX 기차를 타고, 전주에 소재한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 한식, 한옥, 한지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 전통문화 체험 기차여행이 시작되는 5월 5일 어린이날 첫 방문에는 어린이와 인솔 교사 등 40여명이 한국전통문화전당 조리체험실(시루방)에서 비빔밥과 떡갈비를 직접 조리하고 시식하는 체험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전당의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한지등 만들기, 한지뜨기 체험을 갖고, 역시 전당에서 운영하는 우리놀이 전용체험공간 ‘놀이집’에서 전통놀이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 들러 전국의 우수 전통상품을 구경하고, 한옥마을 투어를 즐긴 후 다시 KTX를 타고 상경하게 된다. 이후 10~15회에 걸쳐 999명의 어린이가 오는 11월가지 KTX 기차여행을 통해 전주를 방문, 다양한 전통체험을 즐기게 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이런 좋은 기획을 해주시고 각각의 역할에 애써주신 신협, 어린이재단, 철도공사측에 감사하다”며 “전주를 찾은 어린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공도서관과 동네책방들이 5월 한 달 간 국내외 유명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전주시는 다음 달 3일부터 29일까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과 금암도서관 등 전주시립도서관 일원에서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제1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개최한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경우 강렬한 색감과 거친 붓 선이 특징인 다시마 세이조 작가의 원화 전시관이 설치돼 △비가 주룩주룩 △내가 올챙이야?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출간예정) △송이와 꽃붕어 토토(출간예정) 등 총 6종의 원화 3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5월 28일과 29일에는 2회에 걸쳐 ‘그림책과 다시마 세이조의 인생’을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도 예정돼있다. 금암도서관에서는 지난 2021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이명애 작가의 원화 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의 원화를 비롯해 채색 도구, 스케치 자료 등도 함께 전시된다. 또,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5월 4일에는 ‘우연한 발견 놀이하듯 확장해 가는 그림책의 세계’를 주제로 이명애 작가와 위정은 키다리출판사 편집장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전주가 주목한 그림책 작가 8명의 작품 전시 및 북 콘서트도 한 달 내내 이어진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정섭 작가(송천도서관) △배유정 작가(물결서사) △소윤경 작가(서점카프카) △안효림 작가(청동북카페) △오세나 작가(평화도서관) △유준재 작가(인후도서관) △이기훈 작가(삼천도서관) △정진호 작가(잘익은언어들)가 참여한다. 각 도서관별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북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동시에 아직 출판 경험이 없는 청년 신인 작가들의 원화와 더미북을 전시하는 ‘청년작가전’이 금암도서관에서 열리고, 인후도서관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10명의 그림책 원서와 한글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는 ‘전세계그림책도서전’이 개최된다.
2022. 4. 27 ~ 10. 20 갤러리 공유 미 술 가: 조영대 명 제: 어머니의 보자기 재 료: 캔버스에 유채 규 격: 125.0x125.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우직하게 꽃을 그리던 화가가 무게감 있고 잔잔한 리듬을 지닌 색면 추상을 선보인다. 한 조각 한 조각 어머니의 손길로 만든 보자기의 결을 탐구해서 그 정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보자기의 메타포를 비구상적 색면과 질감으로 전환함으로써 고요한 정감이 충만하다. 미술가 약력: 조영대는 서울·광주·전주에서 18회 개인전, 한국구상미술대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한국화랑미술제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꽃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두 빛 연정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버드나무의 다정한 나부낌을 바라보니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리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란 <고향의 봄> 노랫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봄을 상징하는 나무로 버드나무를 손꼽고 봄의 색을 버드나무의 한자어를 사용하여 유색(柳色)이라고도 한다. 버드나무의 옛 정취는 고창의 무장읍성을 그려낸 보물 지도와 김홍도의 그림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시화와 문헌 등에 주요 소재로 표현되었다. 버드나무를 심은 오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634년) 3월(음력) 궁궐 남쪽에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못을 만들고 기슭에 버들을 심었다는 등이 남아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버드나무는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있는데, 버들강아지인 갯버들과 능수버들, 수양버들 등 종류가 다양하다. 물을 좋아해 주로 물가에 많이 자라는데 하늘거리며 춤추는 버드나무는 대부분 능수버들이다. 수양버들은 중국이 고향으로 수나라의 양제가 양자강에 대운하를 건설할 때 심어 그 이름이 유래된 나무로 우리 주변에서는 흔치 않다. 그 둘의 구분은 어린 가지가 적자색이면 수양버들 녹황색이면 능수버들로 구분한다는데 쉽지 않다. 버드나무의 하늘거리는 모습은 여인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는데, 가지가 가는 버들을 세류(細柳)라 하며 여인의 가는 허리를 유요(柳腰)라 했다. 버들 같은 눈썹을 유미(柳眉)라 하며 “미인의 눈썹은 새로 핀 버들잎 같다”고 표현했다. 버드나무는 여인과 더불어 이별의 징표로도 두루 쓰였는데, 버들의 ‘유(柳)’와 머물게 하는 ‘유(留)’와 음이 같아서 버드나무 가지를 건네는 것은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뜻이 담겼다 한다. 또한, “버들은 가지를 꺾어 눕혀 심거나 거꾸로 심어도 잘 자란다”란 말이 있다. 하여 버드나무에 새잎이 돋으면 나를 생각해 달라는 의미와 이른 봄에 가장 먼저 싹이 피니 가장 일찍 돌아오라는 당부도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지에 새잎이 돋아나 금세 무성해지는 왕성한 생명력에 빗대어 떠나는 이의 강건함과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도 담았다 한다. 버드나무의 생명력은 해열과 진통에 효과가 탁월한 천연 약재로 효능이 입증되었는데, 기원전부터 진통제로 히포크라테스가 버들잎을 사용했으며 아스피린의 주성분도 버들잎에서 추출했다. 『동의보감』에도 풍을 없애고 소화에 좋고 충치와 아픔을 줄이는 등 만병통치 격인 약효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버드나무 속껍질을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는 양치도 버드나무 가지인 양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그네에게 물을 건네는 바가지에 버들잎을 따 넣어 후후 불어 물을 마시라며 건넸던 낭만적인 풍경도, 천천히 숨을 고르라며 마음을 챙겨주고 몸까지 두루 헤아린 것은 아닐까 싶다. 그 버들잎을 띄운 물 한 바가지가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왕건과 신혜왕후 류(柳)씨의 전설로 유명하고 고구려 동명성왕 주몽의 어머니도 유화(柳花)부인으로 버드나무와 인연이 깊다. 여느 가녀린 버드나무와 달리 ‘버들 중의 왕’이라 이름 붙은 왕버들은 아름드리나무이다.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왕버들은 물가의 습한 기운에 둥치가 잘 썩어 대부분 커다란 구멍이 있다. 야사에는 기생집에서 잠자던 수양대군이 갑자기 들이닥친 기둥서방을 피해 도망치다 커다란 버드나무 구멍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이야기가 있다. 수양대군의 이름을 따 수양버들이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그가 몸을 숨길 정도로 구멍이 뚫린 나무는 수양버들이 아니라 왕버들일 것이다. 왕버들에 많이 있는 인의 성분으로 밤에 도깨비불이 번쩍여 귀신이 사는 버들이라 하여 귀류(鬼柳)로도 불렸는데, 반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문간에 달아두면 사악한 귀신을 물릴 칠 수 있다 하였다. 오랜 세월 온갖 풍상을 함께한 노거수로 마을의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왕버들 중에는 민속학적 생물학적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그중 <김제 종덕리 왕버들>은 청와대에 걸린 그림 속의 주인공이었다. 청와대 본관 1층 회랑의 동쪽 벽에 손장섭 화백의 작품 <김제왕버들>로 2006년 4월 다른 그림에게 자리를 내주기까지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다.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원평천 옆 <김제 종덕리 왕버들>은 올해도 새잎을 피워내며 까치를 비롯한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몇 년 전부터는 천연기념물인 후루티에게 구멍도 내주고 있다. 수형이 우람하고 아름다운 <김제 종덕리 왕버들>은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 대략 3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나무로 마을의 정자목이자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이다. 1980년 중반까지 매년 삼짇날과 칠월칠석에 마을에서 제를 지내던 풍습이 전해졌지만, 지금은 지낼 사람이 없어 서로를 보듬으며 켜켜이 이어온 일들이 마을의 오랜 기억으로만 남았다. 김소월의 시구처럼 실버들을 천 만사 늘여 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 못하겠지만, 조금 숨통 트인 일상을 추스르며 오랜 나무가 아낌없이 건네는 힘을 받고 신록의 계절을 맞아야겠다.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소속 전라ㆍ제주권 광역문화재단협의회가 27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4층에서 ‘새 정부 지역문화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지역문화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정책포럼에서는 문화예술생태계 활성화 방안, 정책 제안, 지역문화정책의 지향점과 방향성 등 발제와 주제별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정책제안서를 채택해 발표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라ㆍ제주권 광역문화재단협의회가 주최하며,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단, 광주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공동주관한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조직위는 지난 2월에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주제로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를 확정 짓고 공식 포스터 공표와 함께 5월 축제 개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에 따라 축제의 90%는 대면으로, 10%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 프로그램으로 ‘전주한지 가족소풍’도 진행한다. 조직위는 사전 신청한 가족들과 함께 전주한지놀이, 한지 집 꾸미기, 한지 정원 만들기 등 한지와 함께하는 봄 소풍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실험적으로 도입한 한지를 활용한 각종 공모전도 계속 추진한다. 올해 새로이 마련한 ‘한지 조형물 전시’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예술작가와 연계해 한지로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 선보인다. 축제 동안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5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조직위는 날씨 영향을 받지 않을 시에는 5월 말까지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주한지로 만든 의자부터 테이블, 가방, 우리가 몰랐던 우리 생활 속 한지의 쓰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지 쇼룸’도 구축한다. 전주한지를 활용한 소품들을 선보여 한지를 한층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온라인상으로만 참여했던 한지체험키트를 현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한지패션대전 연계행사로 한지 패션 및 생활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부스도 세운다. 경기전에서는 한지와 노니는 행사가 열린다. 전주한지로 경기전 부속채인 수복청과 경덕헌의 창호지를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김선태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비대면으로도 우리가 한지로 하나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만큼, 이번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도 시민과 한지인들의 손길을 통해 모두가 누리고 즐기는 한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미애 총감독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포스트 코로나 축제의 확장성을 제시했다. 일상 회복을 응원하며 한지의 멋과 가치를 즐기는 축제로 시민과 한지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완화된 정부 정책에 맞춰 현장 중심의 대면 소통 프로그램과 더불어 만족도가 높았던 비대면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프로그램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지문화축제 홈페이지(www.jjhanj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37년 4월 26일, 스페인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서 프랑코 총통의 허가 아래 자행된 독일군의 처참한 살육전은 피카소를 격분하게 했다. 그는 자신의 분노만큼이나 엄청난 크기 351cmx 782cm의 화면을 준비하고 그답게 공개적으로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이때 그의 제작 과정을 지켜보며 시중을 들어준 여인이 바로 도라 마르다. 나중에는 심심찮게 두드려 맞기도 했다. 심지어는 그의 그림 속에서 개의 얼굴로 표현되는 수난을 당하게 되는 그녀지만, 게르니카를 그릴 당시에는 꽤나 많이 피카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인이었다. 어느 날 딸 마하를 낳아 기르고 있던 마리 테레즈가 그의 화실에 왔다가 도라 마르와 같이 있는 자기의 낭군을 보게 되었다. 당연히 두 여인은 서로 그 자리에 있어야 되는 사람은 자기라고 언쟁을 시작하였다. 마리는 사랑의 증거인 딸 마하를 앞세워서 도라 마르의 머리채를 잡았다. 여자들이 머리채를 잡는 것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이 그림만 그리고 있는 피카소에게 이제는 싸움에 지친 두 여인 중에서 도라 마르가 제안을 했다. “누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결정해 주세요” 그러나 임기응변의 천재인 피카소는 처음으로 입을 열어 너는 이러한 점이 좋고 또 너는 저러저러한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나는 선택이라는 말은 질색이다. 그러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결정해라는 식으로 자리를 모면하였다. 두 여인은 다시 서로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바닥에 뒹굴기 시작했으나 피카소는 이내 무표정한 모습으로 작업을 계속할 뿐이었다. 이렇게 해서 마리는 또 피카소의 곁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나 여섯 번째 여인인 프랑스와즈 질로에게 다섯 번째 여인이었던 도라 마르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현재는 과거보다 언제나 앞서지. 그러니 당신이 이긴 셈이야”라고 했을 때는 당연히 도라 마르도 잊힌 여인에 불과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프링스와즈 질로도 떠나고 만다. 피카소의 품을 떠난 질로는 혼자 살 수 없어서 새로운 남편 뤽시몽을 만나지만 같은 화가였던 뤽시몽의 그림이 그 이후애는 전혀 팔리지 않았다. 이미 유명한 파카소가 화상들에게 압력을 넣은 것이다. 화가가 그림을 팔지 못하니 그 궁핍이야 오죽했으랴만 당시의 화상들은 감히 피카소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직도 얼떨떨해요. 큰 상을 바라고 한 작업은 아니라 실감도 안 나고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라 ‘이걸 드디어 내놓는구나!’에 대한 안도감, ‘이제 드디어 끝났다!’에 대한 홀가분한 마음이 더 커요.” 제28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수상의 영예는 '전통부문' 최연소 수상자인 허석희 작가(25)의 원앙장이 차지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을 선보였다. 허석희 작가의 원앙장은 전통에 기반한 골격에 전체를 국화문으로 새긴 후 문자도인 ‘백수백복’을 배접해 장식한 전통 원앙장이다. 원앙장을 만드는 데까지는 5, 6년이 걸렸다. 원앙장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허석희 작가의 섬세함뿐만 아니라 ‘백수백복’이다. 이는 서울의 가회민화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한자다. 그는 원앙장이 공주나 옹주 등의 혼수품으로 제작되고,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가구라는 점을 고려해 상서와 장수의 상징인 ‘백수백복’을 새겼다. 도록에만 있던 ‘백수백복’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박물관장의 허락을 받고 ‘백수백복’을 새겨 전통의 미를 살렸다. 원앙장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지 공예와 가까이 지내고 허석희 작가의 본인만이 추구하는 작업세계가 분명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다. 실제 허석희 작가는 3대에 걸쳐 한지 공예를 전수해 오고 있다. 할머니, 어머니에 이은 딸까지. 허석희 작가의 할머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김혜미자 색지장이다. 3대째 한지 공예를 하고 있지만 ‘한지 공예’를 강요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허석희 작가는 "할머니는 조력자 느낌이다.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조언해 주시는데, 저는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물론 ‘한지 공예’를 직업으로 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아직은 다 정리하고 본업이나 한 직업에 집중하고 싶진 않다. 하고는 싶은데 주변에서도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조금 뒤에 하라는 조언을 해 주신다. 저 역시도 나중에 전업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석희 작가는 올해 9월 공예품전시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0년에 색지공예에 입문해서 안동한지 전국공예 공모전 특별상, 전라북도미술대전 입선, 특선,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대한민국전승공예 입선,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제28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는 전통부문 29점, 현대부문 64점, 문화상품 및 기타부문 18점으로 총 111점이 접수됐다. 최우수상은 현대부문 지정민 작가의 '겹과 결', 문화상품 및 기타부문 이유빈 작가의 '중심'이 받았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황금빛 색채화가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미술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이하 클림트)의 레플리카 작품전을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전시로 ‘2022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재)전주문화재단과 무진컴퍼니가 공동주관으로 추진한다. 전시는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7일까지 42일간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방문으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063-212-880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자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일은 가운데 재단이 심사 강화를 위해 ‘전북 예술인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21일 최근 일고 있는 논란과 관련한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재단은 전북예총이 주장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함께 심의 규정을 만들고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자는 전북예총의 요구 무시 △재단 임의대로 대학교수와 외부 인사를 대거 심의위원으로 위촉 △특정 심의위원의 장르 불문한 돌려막기식 선정으로 인한 불공정 진행 등에 대해 해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심의 규정 등에 따라 전북예총에 심의위원 추천을 요청했었다. 실제 재단은 전북예총이 추천한 심의위원을 심의위원 풀로 구성했다. 이번 심사에도 총 12명이 참여했고, 4명이 본 심사에 참여했다.(심사 당일 코로나19 확진으로 1명 불참, 최종 3명 참여) 재단은 “도내 심의위원으로만 심의위원을 구성할 경우 이해충돌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보다 객관적인 심사를 위한 내규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심의위원 풀에 구성된 대학교수들은 학계 활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인원들로, 현장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예술가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전북의 문화예술가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전북 예술인 실태조사’를 전문기관과 협조해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를 기초로 예술지원과 문화예술진흥, 예술인 복지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재단은 “심사 제도 개선을 위해 내부 TF(태스크포스)와 전문가 TF를 동시에 운영해 보다 나은 개선방안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의견수렴 과정을 준비할 것”이라며 “전북 문화예술의 발전이 예술가와의 끊임없는 소통의 과정임을 명심하겠다. 전북예총을 포함한 모든 예술단체에 소중한 말씀에 귀 기울이며 모든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는 지난 21일 전북문화관광재단 인근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더 이상 예술인들을 우롱하지 말라! 심각한 불공정 심사 규탄한다’ 는 시위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이하 국악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4월 말부터 공연장의 전 좌석을 개방하고 하반기 시군 순회ㆍ방문공연 재개, 찾아가는 국악연수 확대 운영 등 도민들의 오랜 공연 갈증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평소 전통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중학생의 정서함양과 예술적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26, 27일 전북교육문화예술회관에서 중학생을 위한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전라북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도내 10개 중학교 1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또 단막창극 수궁가, 춘향가, 배비장전, 무용단의 어허둥둥 내 사랑 공연과 관현악단 국악 콘서트 The 도약을 포함해 예술3단(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이 합동으로 꾸미는 공연까지 상반기 동안 목요국악 예술무대가 계획돼 있다. 특히 전주시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국악연수도 국악원 본원 증개축 기간을 이용해 도내 전 지역에서 교육을 실시한다. 연수과목은 성악, 기악, 타악, 무용 등 13개 과목으로 지역별 상황에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 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공연예술의 활성화 전략 모색 위한 학술 세미나,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김영자 명창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 전통예인구술사 발간 등을 계획 중에 있다. 올해 국악원은 증개축 공사에 따라 4월 말까지 국악원 임시 이전을 마무리한다. 노후화된 청사를 철거하고 현 부지에 증개축 해 연수공간 확장 및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으로 다시 도민과 마주한다. 증개축 공사는 202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올해 8월경 착공 예정이며, 공사기간 도립국악원 본원의 행정 및 교육학예 업무는 전통문화체험전수관으로, 공연기획 업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로 각각 분산한다. 2024년 4월 완공 예정이다. 박현규 원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취소됐던 복지시설 방문 공연 및 시군행사 공연 지원도 하반기에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며 “팬데믹 시대 힘든 시기를 보낸 도민들의 우울한 정서를 신명 나는 국악공연으로 전환시키고 도립국악원이 일상회복 추진의 선두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 경제, 학술의 모든 분야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있었던 일제강점기의 우리 국민은 식민지 치하의 차별받는 분노와 굴욕,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잠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시대를 다루는 우리나라의 예술작품들은 한결같이 무겁고 우울했다. 짐짓 밝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리 인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때 사람들에게 기대 심리를 자극하며 나오게 된 것이 전통극인 창극이다. 나라를 빼앗긴 시대의 상황을 아무런 고민, 고뇌도 없이 희망과 진보, 기대로 표현할 수 없었지만, 애환과 억눌린 감정의 표출을 민족극인 창극으로 나타냈다. 1939년 9월 동일창극단 창작 창극 “일목장군”을 계기로 남, 여 혼성의 창극에서 여성 창극의 시대를 연다. 창극이란 원래 기존의 판소리나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작창하여 부르는 연극 형식인데 노래를 포함하여 춤, 노래의 반주와 배경 무대가 포함된다. 이때 노래의 반주에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귀신소리, 천둥소리 등 인간과 짐승의 감정까지 모두 성음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곧 판소리에서 소리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의 소리 감정이 여성들의 배역으로 이루어지면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간결함으로 작품의 소리 감정을 표출하였다. 또한, 남성의 역할을 여성이 표현함으로 색다른 중성적 이면과 성음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때 반주가 이러한 표현을 도와준다. 이러한 음악적 간지懇志에 필요성을 느낀 악기가 아쟁이다. 찰현악기인 해금 아쟁은 지속적인 음을 내는 악기로서 가야금과 거문고보다 창극반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소리와 동작을 파악하여 장면을 만들어 낼 때, 지속적인 현의 소리로 극 중 고조되는 부분은 더욱 고조되게 표출하며, 애절한 곳은 더욱 애절하게, 기쁜 곳은 다양한 가락의 지속음을 통해 더욱 기쁘게 표현하였기 때문이었다. 박성옥은 이러한 아쟁을 연주하기 편한 크기로 작게 개량하여 사용하였다. 당시 박성옥(朴成玉)은 무용음악을 위해 전통적인 악기의 개량을 주로 많이 하였는데 아쟁 또한 그에 의해 음량이 증폭된 악기로 개량되어 창극과 무용음악에 사용되었다. 1949년 2월 「여성국악동호회」의 〈햇님 달님>은 아쟁의 애절한 소리로 각광을 받은 창극이다. 현재 아쟁산조의 한 유파를 형성하고 있는 정철호와 한일섭은 그 당시의 공연을 보고 아쟁소리에 반하여, 가야금을 고쳐 아쟁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장월중선, 김일구, 지영희 또한 다양한 시험을 거쳐 오늘날 산조아쟁이라 불리는 전통악기를 만들어냈다. 그 당시의 창극은 음악적 표현에서 전반적으로 계면조를 선호하였는데, 이때 우조와 평조 표현보다 계면조 표현을 더 잘하는 아쟁을 민중들이 더욱 좋아하였다. 기존 아쟁의 크기와 개나리 활대는 각 연주자의 부분적 개량과 용도에 따라 변화되었으며, 창극의 반주로써 쓰이던 아쟁은 점차 독자적인 악기의 기능이 확대되어 독주 악기로 발전한다. 유일한 전통음악의 저음부인 아쟁은 저음부의 찰현 음색과 표현력으로 그 시대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대변하였다. 아쟁의 표현력이란 타 전통악기와 달리 거친 개나리 나무의 찰현 소리와 판소리에서 쉰 듯한 목소리의 성음 표현을 말한다. 이러한 아쟁만의 음악적 음색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를 풍미했던 창극의 중요한 전통악기로 자리매김한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가 21일 전북문화관광재단 인근에서 재단의 불공정 심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소재호 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회장단과 28명의 회원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불공정 심사를 규탄하며 이기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문화집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전북예총은 “전북도내 전문예술인 다 죽이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해체하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나섰다. 시위는 음악협회 임광묵 씨의 트럼펫 연주 ‘개선행진곡’과 윤호중 성악가의 ‘홀로 아리랑’ 노래로 시작됐다. 이석규 수석부회장의 성명서 낭독과 함께 저항 시 낭독, 협회장 1분 발언 등을 펼치고, 재단 인근 충경로 사거리까지 전단지를 배포하며 거리행진을 가졌다. 전북예총에 따르면 매번 재단의 공모 전부터 전문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사 기준과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자고 요구했지만 재단은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 전북예총은 “재단이 올해도 임의대로 현장에 약한 대학 교수와 지역 실정을 모르는 외부인사를 대거 심의위원으로 위촉해 중요 사업들이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북예총은 “재단의 불공정 심사로 인해 자기 사람 챙기기와 편 가르기로 악용돼 평생 한 번도 선정되지 못한 예술인이 있는가 하면 수 차례 수혜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예총은 전북 예술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는 심사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심사 정풍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신임 도지사가 전북문화관광재단에 올바른 대표를 임명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오는 5월 6일까지 도내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분야 전업 예술인을 대상으로 2022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에 참여할 예술인을 모집한다. 재단은 도내 주요 관광 콘텐츠를 주제로 아트상품 개발을 통해 작가의 상품이 실질적인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판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심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사업계획서 심사로 진행되며, 심사를 통해 17명 내외의 예술인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관광사업팀 전화(063-230-7482, 7484)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자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심의위원 풀을 전북 내 예술인으로 채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전북 예술인이 전북 예술인을 심사, 선정하게 되면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은 도내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 강화 및 예술인 성장 도모를 위해 최소 200만 원부터 1000만 원까지 예술인 개인이나 단체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지난 1월 7일부터 1월 28일까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문화예술창작(육성, 심화, 창작집 발간, 문예지 발간) △문화예술기반구축 △청년예술창작 3개 분야로 나눠 지원하도록 했다. 심의위원 구성과 관련 재단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심의위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심의위원 공개 모집 공고에 따르면 △문화예술분야의 창작, 비평, 연구, 기획, 교육, 언론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거나 활동한 자 △문화일반, 복지, 지역문화, 국제 교류, 문화정책, 예술경영ㆍ행정, 문화예술교육, 문화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거나 활동한 자 △문화예술단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자 등이 해당된다. 또한 주의사항으로 △지역, 나이, 성별, 학력 등의 제한은 없으나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추후 지원 사업 심의에 참여가 가능해야 함 △심의위원 자격 검토를 통해 자격이 확인되지 않은 신청자는 후보군에서 배제될 수 있음 △지원사업 신청자 및 관계자는 추후 심의위원 선정에서 배제될 수 있음이라고 명시 돼 있다. 하지만 선정자가 발표되고 난 후 도내 예술인 사이에서 심사 체계와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내 예술인 A 씨는 올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이 됐음에도 심사 체계와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A 씨는 “심의위원 개개인의 자질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재단의 심사 체계와 방법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현재 재단의 심사를 보면 초등학교 졸업한 사람이 석사, 박사 논문을 보고 있는 격이다. 제3자가 봤을 때도 심의위원으로 인정되는 사람이 심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 씨는 “심의위원 상당수가 외부인으로 돼 있는데 전북의 현실과 실정, 그리고 전북만이 가진 예술을 이해하려면 심의위원은 전북 예술인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심의위원 인력 풀을 구성해 심의위원을 선정하고 있는데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의위원 비율의 3분의 1 이상을 도외에서 선정하고, 성평등을 위해 최종 심의위원 후보군 구성 시 특정 성별이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예술인은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예술인은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하면 심사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반대의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용해서 심의위원 비율의 3분의 1을 도외 사람으로 하는데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이나 심의 규정에 따라 위원을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독 화요일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직장인이라면 언제나 기다려지는 게 퇴근이라지만, 최근에 이유 하나가 늘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무렵 선물 세트 같은 메일 하나가 메일함에 도착한다. 지역에서 청년이 버티고, 살아남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지자체에서 청년을 위해 갖가지 지원에 나서지만, 그마저도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청년들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새로운 시도로 소소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청년들이 있다. · 지역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모여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에 예술책방을 차려 눈길을 끌었던 '물결서사' 운영진이 이번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물결서사 주간 연재 '봐라물왕멀296'이 그것. 임주아 시인의 '연필로 쓰는 초고', 서완호 화가의 '틈틈이 풍경', 방우리 소설가의 '역전 너머', 장영준 비보이의 'B스케치', 송지희 극작가의 '사랑, 하는 사람', 조현상 성악가의 '처음 쓰는 노래' 등 소설과 시, 희곡에 그림, 노래, 춤까지 포함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에세이 구독 서비스 '일간 이슬아'로 인기를 끌었던 이슬아 작가가 있지만, 지역에서 문화예술인들이 구독 서비스를 추진한 것은 첫 사례로 꼽힌다. 특히 한가지 분야가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과 춤, 노래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 임주아 작가는 "무명 창작자들이 모여서 유일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명, 게다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창작자들이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소소하지만 구독료를 받는다는 게 녹록지만은 않다. 그는 "이걸로 먹고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누군가 청탁한 글이나 작품이 아니라, 창작자 스스로 '판'을 만들고 창작물을 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임주아 작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게 어렵고,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하나둘 배우고 적응해가며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독자들의 반응도 좋고, 작가들에게도 창작물이 쌓이니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쯤 시즌2로 다시 연재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5일 시작한 구독 서비스는 19일 6호가 나오며 반환점을 돌았다. 계획된 연재는 12회.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 어린이박물관의 상징체계 및 캐릭터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 상징체계와 미륵사지 출토품을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상징체계와 캐릭터는 국립익산박물관의 협력 프로젝트로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박상희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어린이박물관 상징체계는 다양한 정보, 문화, 기술을 적용한 어린이박물관임을 상징하는 ‘픽셀’을 미륵사지 석탑과 결합했다. 이는 어린이와 박물관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릭터는 백제의 불교문화를 꽃피운 장인들과 미륵사지의 출토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상징체계 및 캐릭터 개발에 참여한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디자인상을 수상한 상징체계와 캐릭터를 어린이박물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어린이박물관을 많이 찾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익산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1일 5회 운영되며, 방문 시 누리집(iksan.museum.go.kr)을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 한편 독일에서 열리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아이디이에이(IDEA: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해 섬유•놀이•부채•한지•전통 장신구 만들기•자개•무형문화재 협업 체험 등 총 7개 분야에서 32종의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ㆍ개편했다. 개편된 공예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무형문화재 협업 프로그램도 기획해 평소 접하기 힘든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만날 수 있다. 체험 시간은 최소 20분부터 1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단체 체험은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프로그램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jeonjucraft.or.kr) 또는 체험관 전화(063-281-1616)으로 문의하면 된다.
배우 이정진, 탄자니아서 봉사활동
제51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종합대상에 서양화부문 최지연 씨
“묵향 머무는 공간서 차 한잔 나눠요”
'설국열차' 흥행탄력...'천만 관객' 보이나
전북CBS 특별기획 3부작 '대한민국 청년 귀향기' 28~30일
[TV 하이라이트] 필순, 순정 생모를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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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바뀐만큼, 道·전주시도 한스타일 새 전략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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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항일 의병장 5명 학살 문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