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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과 재단법인 국악방송(사장 유영대)이 오는 17일 국악방송TV와 유튜브를 통해 제7회 대한민국 민속악포럼을 방영한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은 대한민국 민속악포럼은 국악극과 창극의 제작 방식에 대해 심도있는 논제를 다루는 장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악,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낸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제작,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악방송 문화n공감등 문화예술을 전달하는 아나운서 박은영이 사회를 맡는다.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음악인류학자 김희선, 월간 객석 편집장 송현민이 국립민속국악원의 설립과 성장 과정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대표 단원 조옥선과 전 전라일보 문화부국장 이병재,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관 임승범이 지역에서 바라보는 국립민속국악원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눈다.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콘텐츠 연구를 하는 단체 문화밀당이 조선시대 전주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풍남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전통과 현대의 ART Collabor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부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전통관념과 현대관념을 융합해 풍남문을 재해석한 3D 입체퍼즐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문화재를 다양한 재료와 현대적 회화기법으로 묘사한 점이 흥미롭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시민, 어린이 15명이 참여했고, 총 전시된 작품은 30여점이다. 문화밀당 강수연 대표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해 미적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코로나 시대, 혼란스러운 주변의 상황을 정리하고 삶의 여유를 회복할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한아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협업하는 창작과정은 신선한 경험이자 소중한 시간이라며 진정한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찾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 철)가 주최하는 제3회 전북 수필가대회가 성공리에 끝마쳤다. 수필가대회는 지난 1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개최했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이광복 한국문협이사장, 권남희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 영 전북문협 회장, 이복수 강원수필문학회 회장, 안성수 수필오디세이 발행인, 김정호 영남수필문학회 회장, 이정웅 대전수필문학회 회장, 서정환 수필과비평 발행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윤 철 대회조직위원장의 대회사, 김 영 전북문협 회장의 환영사, 이광복 한국문협 회장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의 축사,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고(故) 김 학 선생 가족에게 공로패 수여식, 문학특강, 전북 수필가들의 선언, 단체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윤 철 위원장은 사회병리현상과 코로나19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이 시기에 문학이 제 몫을 다해야 할 때라며 따뜻하고 겸손한 속삭임 같은 수필로 독자들의 마음과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깊은 성찰과 사유로 태어난 수필 한 편이 온통 풀밭인 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고 좋은 글 한 줄을 소망하며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은 박순희백봉기박경숙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 김학 선생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이해숙 낭송가가 선생의 수필인 비밤밥 같은 수필을 낭독했다. 문학특강에서는 안성수 전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수필 오디세이 발행인)가 수필작법의 시학적 컨설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개인단체 장기자랑과 경품 추첨 등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은 느리고 한이 많은 멜로디가 많다. 궁중 정악인 종묘제례악도 그렇고 수제천, 가곡, 민속악 산조 중 진양조 장단의 선율, 남도잡가 육자배기 등 그 빠르기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호흡을 넘어 보통 사람이 느끼기에 어려울 정도로 느린 곡이 많다. 이러한 느림의 미학은 때론 빠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다른 이면의 쉼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국악을 옛 고전으로만 생각하고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국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존재감에 비해 지극히 약한 대중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요인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어난 전통음악의 수난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국악은 민족의 수난에 따라 음악도 역시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총독부 산하 음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고 가능한 방법으로 국악을 탄압하였고 자신들의 음악 문화를 인식시키는 데 매진했다. 해방 후에도 서양의 도제화된 음악과 일제강점기 시절 폄하된 국악에 대한 관념이 더욱 우리 음악을 국민들에게 멀어지게 했으며 그러한 존재감과 허물어진 대중성은 현대에까지 전해지게 된다. 전통음악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중화를 위해 다양하고 다각적인 노력은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 대한제국 이왕직아악부가 그러했으며 궁 밖으로는 조선 음악연구회도 그러했다. 해방 후 1960년대부터 국악은 다양한 현대화 시도를 하게 된다. 전통음악의 조성을 기본으로 다양한 서양음악의 기법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많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국악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각 종편방송의 장르를 넘나드는 오디션, 창작 연주회, 전통예술 축제 등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에 있어서 반드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은 한민족의 관념과 공간 속에 만들어질 새로운 국악의 다양성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다양성에 대한 제작 과정을 보편성이라는 말과 함께 동시대성이라는 관계로 접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서 각 나라와 역사를 불문하고 더불어 성급히 공유하고 접목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성급한 방향의 합리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옛것을 계승하고 대중화에 있어 낡은 껍데기만을 이어받고 허울 좋게 포장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 있는 깊은 정신과 방식을 이해하며 올바른 계승과 창작 그리고 올곧은 전통 수용이 병행되어야 하고 자아의 존재감을 안고 동시대성을 묘사할 줄 아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의 대중화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의 민족음악이 세계음악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좌절, 용기, 도전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전통 국악인의 창작 그리고 공연 기획자의 창작 등 모두 자국민이 먼저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9일 제29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을 열어 문학, 미술, 음악 부문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문학부문에 김동수 시인, 미술부문에 조영철 작가, 음악부문에 김명신 국악인이 선정됐다. 문학부문 수상자 김동수 시인은 전주교육대학교, 원광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북 지역에서 향토문학 활성화와 문인저변 확대를 위하여 온글문학회 시창작교실을 창설하고 후진을 육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했다. 그는 현재 마당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술부문 수상자 조영철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 전주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활발하게 전시활동을 펼쳤다. 그는 전북 최초 현대미술그룹 물꼬회 창립 멤버기도 하다. 음악부문 수상자 김명신 국악인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다. 지난 1987년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흥보가, 적벽가, 미산제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완창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2002년 공주 백제문화제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목정문화상은 전북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故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84명에게 시상하였고, 이들에게 창작지원비 1,000만 원씩을 수여했다. 목정 김광수 선생은 무주 출신으로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 ㈜미래엔,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현대문학 등 회사를 창업했다. 일찍부터 교육사업과 문화예술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문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현대문학상, 목정문화상 등을 제정하여 문화예술인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을 펼쳤다. 한편 제29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전주 더메이호텔 메이벨즈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작품설명: 관념 산수의 틀을 깨고, 지금여기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여름의 녹음이 저물고, 초가을에 접어드는 야릇한 시공간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했다. 몰아치는 폭풍 같은 거침과 비단처럼 섬세하고 고운 세필의 운용으로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다. 더러는 투박한 먹이 담묵(淡墨)을 돋보이게 하고, 유려하게 풀어 헤치고 적절하게 여민 정교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먹 묻힌 붓을 그대로 빠르게 종이에 얹힌 젖은 붓질과 물기를 빼고 가볍고 완만하게 그려낸 마른 붓질이 조화롭다. 미술가 약력: 채화성은 중국 장쑤성 옌청사범대학교에서 산수화와 영묘화(翎毛畵)를 지도하는 교수이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3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벽골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를 대표하고 있다. 벽골제의 축조와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고대의 중앙집권적 국가에서만이 가능했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풍납토성과 같이 거대한 토성을 축조할 수 있는 수준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권력을 정비한 백제에 의해 3세기 중엽에 벽골제가 축조된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축조의 주체세력 또한 백제의 중앙으로 인식되어 왔다. 풍납토성의 축조방법은 우선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의 중심 토루를 구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내벽과 외벽을 덧붙여 쌓아 나갔다. 이처럼 여러 겹의 토루를 덧붙여 전체 성벽을 완성한 방법이야말로 풍납토성의 성벽 축조방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중국 선사시대 성벽 축조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벽골제의 축조방법은 그동안의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점토 흙덩이(土囊)를 이용해서 접착력을 높여 견고하게 쌓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수법은 호남 서해안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방법과 매우 비슷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암 내동리 초분골 1호분, 나주 신촌리 9호분, 영암 신연리 9호분, 나주 복암리 3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등의 분구 성토과정에서 보이는 토층이 벽골제 제방의 성토방식과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벽골제의 초축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에서 백제가 이 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인 문헌 기록대로 33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 중앙세력이 아닌 이 지역의 마한 세력에 의해서 거대한 토목공사인 벽골제가 축조되었을 것인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료는 3, 4세기에 들어서면서 호남지역에서는 집자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취락이 대규모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전북 서부지역에서만 20여개소가 군집을 이루고 발견되었고, 그 가운데 익산 사덕유적은 100여기, 전남 담양 태목리에서는 400여기 이상의 대규모 취락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할 경우, 3,4세기가 되면 마한 사회는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노동인력이 풍부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식량자원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벽골제와 같은 관개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인데, 마한 세력집단은 분구묘의 축조를 통해서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토목공사의 결정체인 벽골제 축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벽골제의 초축 기록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가 아니라 신라본기의 訖解尼師今 21년조에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연구자들은 구체적인 비판없이 벽골제가 위치한 지역이 백제 고지라는 이유로 벽골제의 초축을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으로 비정하고 있다. 『삼국사기』 찬술 방식을 살펴보면, 마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소략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벽골제 시축에 대한 내용은 백제본기에는 원래부터 없었고 마한과 관련된 기사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화면 가득히 점들이, 그 속에도 다른 점들이 무수히 중첩돼 그려져 있다. 아는 사람 없는 뉴욕의 한 방에 앉아 고국에 두고 온 정다운 모습들을 떠올리며 한없는 외로움의 몸짓으로 그 많은 점들을 그렸다 한다. 그 점 내가 그린 점 하늘까지 갔을까?하던 그 점 하나하나는 그대로 사무치게 그리운 추억의 편린들이었을 것이다. 시인 김광섭(1905- 1977)의 시 저녁에는 저렇게 많은 중에서/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밤이 깊을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의 이미지를 같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화가 김환기(1913-1974)가 그림으로 번역했다. 작품명제는 바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이는 또 유심초라는 대중 가수에 의하여 가요로도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애창된 바 있다. 이는 문학이 미술이나 음악으로, 미술이나 음악이 문학으로 그 주관에 따라 다시 번역되는 사례이다. 시는 형태가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태가 있는 시라는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진지하게 있었던 말이다. 신학에 의하여 모든 학문이 제 구실을 못한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화가들이 제 몫을 찾을 때이다. 다빈치는 말 안하는 시(Muta Poesis)와 말 하는 그림(Pictura Loruens)라고 그림과 시를 구분한 뒤 소경과 벙어리 양자 간에 누가 더 결함이 많은가 하고 묻고 있다. 심지어는 그림과 조각에서조차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를 말하는 중에 조각가들이 조각이 3차원의 물체를 창조하는데 반하여 그림은 3차원의 환상을 부여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 환상은 지적인 수단에 의해서 창조되는데 반하여 조각의 3차원은 오로지 소재에 의존하고 있다. 촉각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할 수 있는 듯이 하고 평면의 물체를 부조처럼 보여 주며 가까이 있는 것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라고 완벽하게 반박하는 중에 회화의 인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서예인들의 축제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5일부터 개막하고 3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서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회귀자연)로 인류 문명사의 원류인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탐구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20개국에서 총 3016명이 참가한다.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코로나 19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치러졌으며 전라북도 유튜브 쌈빡정식으로 생중계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서예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원로작가인 구당 여원구, 우산 송하경, 초정 권창륜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공로상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에 공헌한 서예가 산민 이용, 동구 황보근, 채윤 조인화에게는 전북도지사 표창장이 주어졌다. 기념공모전 대상은 신수경 한국서법원예술원 회원, 국내학술공모대회 대상은 송수현 박사가 받았다. 비엔날레 출품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을 뽑는 그랑프리는 칠필전각전에 출품한 진영근 작가의 전각작품 사계절에 돌아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전북서예의 가치와 서예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 이어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선홍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삶과 예술,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상의 과제처럼 추구해왔던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 서예인을 비롯한 인류사회가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과 예술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 천년역사에는 시간의 흔적만큼 명필의 묵향이 켜켜이 쌓여왔다며 이번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세계의 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내달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매드김(김성빈)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매드 스튜디오에서 2021년 신작 기획 전시인 개인전 미완성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신작 기획 전시로, 장식적인 회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어둡고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 3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드김 작가는 작품이 만들어진 매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만큼 작품 감상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매드김 작가의 작품은 언젠가 터져버릴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칠고 깊은 감성을 다루는 작가에게 현대인들의 미완성적인 감정선은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인간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면에 집중했다. 당림 미술관 손진희 큐레이터는 표면적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신념이자 세상에 대한 선전포고다고 전했다. 매드김 작가는 지난 2020년에 전주미술관이 주최한 전북 예술가 단체전 탈각: Break Out, 향유 갤러리 오픈 기획 초대전 Hard Boiled, Hard Mad에서 전시한 바 있다. 한편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 미완성의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자들과 함께 감정을 주제로 완성하는 참여 미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 전화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란 한글로 고급스럽게 풀어 말하면 길거리 여자 싸움꾼이란 말이다. 이러한 액션 영화의 제목과 같은 작품은 종편방송에서 단 7회 만에 영상 조회 수 3억 뷰를 돌파하며 장안의 화제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제목처럼 여성의 폭력을 미화한 작품은 아니며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의 춤 대결을 상품화하여 콘텐츠화한 방송 타이틀 제목이다. K-댄스 열풍을 만들어 낸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크루가 되기 위한 필사의 댄스배틀로 지금까지 제작되었던 춤과 연관된 예능들을 능가하며 싹쓸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어떤 콘텐츠가 어떠한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이길래 이렇듯 인기가 많은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 배틀에 혼신의 열정을 불어 넣었을까? 그것은 바로 댄스배틀로 구성된 여덟 팀의 애정 어린 승부 근성과 그들만의 리그 속에 만들어 낸 보석 같은 인간애이다. 공동체에서 우러나오는 본질적 방향성. 즉, 각 팀마다 안고 있는 특수성, 차별성, 투영성, 협동심 그리고 배려와 격려에서 나오는 배틀댄스 작품들은 춤으로 모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며 삶을 이야기한다. 자고로 우리 선조들은 춤과 음악으로 삶의 애환을 달래며 모진 풍파를 이겨냈으니 오늘의 배틀도 전혀 낯설지 않고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반가움 속에 그들의 마음도 살펴보자. 배틀이 시작되고 결과 후 낙오자가 생겼으며 모진 탈락의 고배를 마신 리더들의 모습이다. 한 리더는 말한다. 저는 오늘 집에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제 본업으로 돌아가서 다 그 덕을 돌려주며 살겠습니다. 위로 안 해주셔도 되고 같이 춤췄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탈락 소감을 남겼다. 그는 승리자이자 진정한 리더였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인생을 걸었던 춤의 애정과 진심 어린 후배를 위한 답변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무감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그녀의 안식인 춤. 그녀의 삶, 즉 즐거움 자체인 것이다. 이어서 화답한 탈락팀 중 가장 어린 리더의 마지막 말이다 스물네 살의 리정이는 정말 여진, 이삭, 지효, 예리가 만들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낮추고 조직 구성원에게 덕을 돌리는 어린 리더의 모습은 공자, 소크라테스의 명언보다 값진 우리 젊은이의 자화상이었다. 댄스라는 즉 춤이라는 예술 운명공동체에서 묻어나는 희로애락 그리고 새겨진 기억은 그렇게 방송으로 투영되며 그동안 잊혀만 갔던 삶의 욕구와 진한 예술혼으로 남아 각인되고 있다. 그것은 단지 춤을 좋아한 젊은 춤꾼의 자화상만이 아닌 예술을 사랑한 우리 민족의 단면이 아닐까. 이제 삶의 고뇌에 가려져 숨겨졌던 우리의 혼을 모두 함께 들어내어 보자. 길거리의 여자 싸움꾼처럼 내 안의 숨겨놓은 예술혼을 함께 꺼내어 보자.
작품설명: 정희경의 작품은 서양미술과 문화의 시작점인 빛을 통한 존재의 확인이다. 빛의 아름다움과 환희를 수많은 색으로 중첩해서 빛이 품은 따뜻함과 자애로움을 가득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희망의 빛으로 묵상하며,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는 단정한 기도이다. 미술가 약력: 정희경은 서울뉴욕수원여수 등에서 17회 개인전, 햄튼홍콩싱가포르런던 아트페어, 파주아트벙커여수민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미술을 두고 인문학의 꽃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작품 속에 역사와 철학, 정치, 종교, 문화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융합의 능력이 요구되는 현대에 통섭의 개념으로 미술을 주목하는 이유다. 원로 작가 이승우 화백이 2일부터 12월 2일까지 익산 솜리아트홀에서 이승우와 함께하는 미술이야기-인문학 미술관 강의를 펼친다. 강의는 2일 미술은 언제부터 인문학인가?, 4일 미술은 왜 인문학인가? 9일 인문학으로서 미술에는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가?, 11일 명화 감상 및 비평, 16일 미학서실, 18일 추함의 미학, 22일 미술과 함께하는 영화 1, 25일 미술과 함께하는 영화 2, 30일 미술과 사회1, 12월 2일 미술과 사회 2 순으로 진행한다. 전북도민이거나 원광대 재학생 및 졸업생은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승우 화백은 미술의 속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문학이라며 인문학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로서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의의 취지를 밝혔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인하대군산대 등에서 30여 년간 출강했다. <미술을 찾아서>, <색채학>, <아동 미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보조금 부당지원 의혹으로 골머리를 치르고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재단)이 본연의 목적인 도민 문화참여 확대와 전북다움의 관광모델을 구축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2019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 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이 사업은 장수진안임실군이 선정됐고, 문제가 된 임실군 문화마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임실 도화지도예문화원이었다. 도화지도예문화원(구 상월초)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 전 지부장인 A씨가 교육청으로부터 임차해 쓰던 건물이다. 당시 문화재단은 도화지도예문화원에 1억2500만원을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당시 사업 진행자인 재단 B팀장과 A씨는 부부관계였다. 재단 직원과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자는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 신고가 이뤄졌다. 사업계획 수립 및 변경은 재단 대표가 결재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B팀장 전결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게다가 B팀장은 당시 남편 A씨가 지부장으로 있던 임실미협 공예분과위원장이었다. 남편 A씨 역시 서류 위조 논란 의혹의 대상이다. 임실미협 회원의 명의를 도용해 개인적 사업 집행 및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전북도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지적됐으며, 임실미협 한 관계자의 국민신문고 신고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A씨와 B씨에 대해 지방재정법위반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고 전주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현재 검찰은 마지막 보강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B팀장을 해임했으나, B팀장이 이에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했고, 다시 문화재단이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조만간 시작된다. 이기전 문화재단 대표는 재단이 불명예와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점 사죄드리며, 성실하고 청렴하게 근무하는 재단 임직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하겠다면서 규정과 법규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정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며, 도민 혈세를 낭비한 점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가 그린 개를 보자. 1799년 53세의 나이로 고야는 궁정의 수석 화가가 되어 화가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 이듬해에 자신을 신임하는 국왕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을 고전적인 방법으로 그렸다. 그런 그가 73세나 76세에 이르러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당시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개그림을 그렸다. 온화하지만 어쩐지 음울한 색채에 간단하지만 힘차게 사선으로 나뉜 구도 그리고 거친 질감을 보인 이 그림 속의 개는 과연 무엇을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마치 모래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개의 시선과 화면을 둘로 나눈 선만으로 화면에 운동감과 긴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꿈쩍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긴급 신호를 듣거나 보지는 않을까. 애타게 부르는 S O S.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과 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소설가이자 정치인이면서 프랑스의 지성이라 불리는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이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어떤 영매靈媒가 작용하여 그린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한다. 고야: 에스파니아(스페인)의 화가. 마드리드의 풍속을 그리는 로코코 풍의 화려함과 환락이 스쳐 지나간 후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나의 스승은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와 자연 이란 말을 할 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궁정의 수석화가로 재임하였으나 1792년 귀머거리가 된 후에는 성찰적인 요소가 더욱 깊어지고 계몽사조의 영향도 있어서 세상을 풍자한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를 발간 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성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의 천정화와 같은 혁신적 대작뿐 아니라 마하와 같은 육체의 걸작도 남겼다. 그가 마음껏 그린 시대와 마찬가지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고야는 인생에 있어서나 예술에 있어서 탐욕스런 만큼 대 벽화에서 소묘에 이르기까지 2,000점 가까운 작품에서 언제나 사상과 기술의 발전을 성실히 추구했다. 불우한 말년에 작성한 판화집 로스 디스파라데스(Los Disparates)나 검은 그림은 그 주재와 기법에 있어서 표현주의나 초현실주의까지도 앞지른다. 고야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 정신과 타고 난 반항심은 그의 변하지 않는 스페인의 서민 혼과 중년 이후에 공감한 계몽서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객사, 중요한 작품들은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설명: 사회적 역할에 따라 필요한 페르소나를 꺼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 속에서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포장된 욕망을 가질 수도 있다. 작가는 화폭에 천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여인의 형상을 그린다. 이는 다중적인 자아를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미술가 약력: 서혜연은 프랑스서울전주에서 13회 개인전, 한국미협, 아트 워크, 전업작가회, 전북구상작가회, 색깔로 만난 사람들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공연이 11월에 열린다. 6일 오후 2시,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18일 오후 4시, 7시 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27일 오후 2시, 6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 동학농민혁명을 주요 소재로 하는 태권소리극이다. 공연에서는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이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격파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는 농악과 국악 장단으로 전통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각 지역 예술단체들도 참여한다. 관람 포인트는 △역사속 인물로 펼치는 21세기 현대판 캐릭터 열전 △동학의 불을 집중시키기 위한 천개의 촛불 연출 △시대를 그린 음악과 안무 △입체적 음향 시스템과 영상 기술을 통한 공간 연출 △글로컬리제이션 시대가 만든 한마당 태권 소리극 등이다. 오해룡 연출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듯 과거에서 미래까지 극의 빠른 전개에 맞추어 장면의 전환 기술과 특수조명 및 음향, 미디어아트 효과를 덧입혀 판타지적인 요소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익산지역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어 왔던 근거는 중국 고대사서 『삼국지』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고조선 준왕이 바다를 건너 익산으로 와서 마한을 개국했다고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문헌기록에 보이는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건마국은 익산의 금마 일원, 감해국 혹은 염로국은 익산 함열 일대, 여래비리국은 익산 여산 일원으로 비정되어 왔다. 그 가운데 건마국은 마한 연맹체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었고, 마한 정치체의 성장에 따라서 익산의 건마국에서 충남 직산의 목지국으로, 목지국은 한강유역의 백제에 정복되는 단계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어 왔다. 이병도 박사가 건마국을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서 익산으로 비정한 이래, 특별한 비판없이 건마국은 익산일 것으로 인식해 왔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근거는 현재의 지명인 금마(金馬)와 건마(乾馬)의 음운이 비슷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건마(乾馬)의 음이 金馬 혹은 古馬의 어느 편에 가깝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천관우는 『삼국지』의 국명 열거 순서가 북에서 남이라는 방향에 착안하여 감해(感奚)를 익산에 비정하고, 마한 54개국 열거의 마지막 순서에 가까운 건마를 장흥의 백제 때 명칭인 고마미지현(古馬彌知縣)이나 신라 때의 마읍현(馬邑縣)이라는 점에서 장흥 일대를 건마국으로 비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건마국을 이른 단계의 마한 소국으로 이해하거나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 보는 견해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오늘날 익산과 장흥지역은 매우 떨어진 지역으로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에는 거리감이 없지 않다. 한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 정관(貞觀) 13년(639) 백제 무광왕(武廣王)이 현재의 금마지역인 지모밀지(枳慕蜜地)로 천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한의 성립과 준왕의 남천지로 비정되는 금마 일대는 백제시대에는 지마마지 혹은 지모밀지에서 금마저(金馬渚)로 그리고 신라시대에는 지모현으로 개칭되었다가 다시 금마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상해의 방언에서 支牟와 金馬의 발음이 jin mou로 동일하게 발음하고 있음이 확인되는데, 현대의 중국어로도 乾은 qian이나 gan으로 발음되고, 金은 jin으로 발음되고 있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어인 금마와 건마가 유사한 음운이라는 사실만을 근거하여 동일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므로 금마 일대를 마한 소국 가운데 건마국으로 비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요망된다. 건마국의 명칭은 3세기 중엽에 쓰여진 『삼국지』에 처음 등장하며, 기록된 소국명은 3세기 중엽경의 양상일 가능성이 크다. 익산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는 시기, 즉 준왕의 남천과 관련된 마한의 성립시기는 문헌자료나 고고학 자료(그림1.2.3)에 의하면 B.C 3세기경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건마국이 등장하는 기원후 3세기 중엽까지 약 600여년 동안 건마국이란 명칭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고학적 성과로 보면 익산지역에서는 마한의 성립과 관련된 토광묘 축조집단 이후, 특히 3~4세기에는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의 우월적 지위를 갖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삼국지』에 마한의 국명으로 등장하는 건마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요망되며, 이 뿐 아니라 건마국이 익산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마한의 성장과 세력변천에 대한 견해도 재고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윤혜정(67광주)씨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공연단체인 (학)한벽루사람들(대표 강민서)은 2021년 전북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운영위원장 김도영)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실력있는 100여 명의 시낭송가들이 응모했고, 이 중 예심을 통과한 33명을 대상으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땅의 연가(문병란 시)를 낭송한 윤혜정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임경화씨(45광주), 은상은 정선혜씨(70울산)가 수상했으며, 동상은 5명(김춘실, 김명희, 박기영, 손효성, 황주현)이 수상했다. 대상, 금상, 은상 수여자는 (학)한벽루사람들이 수여한 시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받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윤혜정씨는 향후 전주한옥마을 시(詩)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경연대회를 주최한 강민서 대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 치유는 지각정서나 인지행동 장애로 불안한 심리를 시낭송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보다 안정적인 정서 심리 상태로 변화시켜 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전주한옥마을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작년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도전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 시낭송을 전주한옥마을의 큰 축제이자 전주미래문화자산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만간 편집을 통해 유튜브 한벽루사람들로 중개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오는 11월 5일까지 일반인을 위한 쌍방향 온라인 국악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온라인 국악 강좌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 일반인들이 쉽게 국악을 접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했다. 개설 과목은 판소리반, 민요반으로, 각 15명씩 신청이 가능하다. 만 18세 이상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신청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 국악 강좌는 오는 11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판소리반은 김수영 단원이 맡아 '흥보가 중 돈타령'을, 민요반은 양은주 단원이 맡아 '진도아리랑', '동해바다', '신뱃놀이'를 수업한다. 수강생 전원에게 기획 음반인 <춘향가 눈대목>을 증정하고, 출석률이 70% 이상인 수강생에게는 수료증을 발송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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